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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환 "언론노조, MBC 경영권 잃을 것 대비할 뿐…곧 기수별 성명 내고 상복 입고 울 것"


입력 2023.06.23 20:59 수정 2023.06.23 21:5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오정환 MBC노동조합 위원장, 23일 페이스북에 <언론노조가 갑자기 공정성 운운하는 이유> 글 올려

"22일 민실위 보고서 화제, 언론노조 기자 변했다?…파업 찬반투표 때 공정보도 명분 내세우려는 것"

"MBC, 우파정부 총선에 그냥 넘어갔던 기억 없어…내년 총선에도 분쟁 일으키려는 세력 있을 것"

"민실위 보고서, 유난히 소통 강조…왜 자기편 아닌 경력기자들은 투명인간 취급했는지 묻고 싶어"

오정환 MBC노동조합(제3노조) 위원장.ⓒ

오정환 MBC노동조합(제3노조) 위원장은 지난 22일 발표된 언론노조 MBC본부의 민실위 보고서와 관련해 "시대가 좋아지니 MBC 언론노조 기자들이 변한 것 아니냐고 기대하는 분들도 계신다. 저는 언론노조가 변했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저들은 조만간 MBC 경영권을 잃을 것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언론노조와 무관한 사람이 사장,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이 되면, 기수별 성명을 내고, 상복 입고 울고, 파업 찬반투표를 할 때 또다시 공정보도를 명분으로 내세우려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정환 MBC노동조합(제3노조) 위원장은 23일 페이스북에 <언론노조가 갑자기 공정성 운운하는 이유> 제하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어제 나온 언론노조 MBC본부 민실위 보고서가 화제다. 소제목 가운데 하나가 '스트레이트 누락…편향성 시비'였다"며 "그리고 지난 4월 '민형배 의원 민주당 복당' 비보도와 5월 '김남국 의원 코인 투자' 축소보도 등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를 보고 시대가 좋아지니 MBC 언론노조 기자들이 변한 것 아니냐고 기대하는 분들도 계신다"며 "천만에요! 저는 북한이 선진국이 됐다면 모를까, 언론노조가 변했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제 민실위 보고서를 자세히 보면 빠진 것들이 있다"며 "예를 들어 이동관 특보 아들의 학폭 의혹을 톱부터 리포트 4개로 융단폭격하던 MBC 뉴스데스크가 6월 11일 피해자가 의혹을 해명하자 모른 척 외면했다. 불과 며칠 전 이슈였는데 민실위 보고서에는 그에 대한 비판이 없다. 아마도 이 특보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되면 또다시 비난을 쏟아내야 하니 아껴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한국노총 조합원이 철탑 위에서 정글도를 휘두른 사건에 대해 MBC 뉴스데스크가 정글도는 청테이프를 뜯으려 가지고 올라갔고, 경찰들에게 위협이 아닌 경고를 하려 휘둘렀다는 식으로 보도해 비난을 받았다"며 "이것은 또 노조와 관련된 것이니 민실위 보고서에 금기인 것 같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6년 간 MBC의 끔찍한 불공정 보도에 대해 침묵해왔다"고 지적했다.


22일 공개된 언론노조 MBC본부 민실위 보고서.ⓒ

오 위원장은 또한 "2018년, 존재하지도 않는 '사법부 블랙리스트'를 단독이라며 보도했을 때 침묵했고, 네이버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을 일선기자들이 보도하자 언론노조가 오히려 제동을 걸었다. 2019년, 환경부 블랙리스트 보도를 회피하고, 뉴스데스크 '정참시' 코너에서 한 달간 문재인 정부 비판 기사 1회에 야당 비판 기사 21회를 방송할 때 언론노조는 침묵했다"며 "참고로 '정참시' 코너를 진행했던 박 모 기자는 지금 MBC 뉴스룸 법조팀장으로 잘 지내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2020년 총선 때, 야당이 비례대표정당을 만들자 '위성정당'이라고 비난하다 여당이 따라 하니 '의병정당'이라고 불렀고, 이른바 '채널A 검언유착' 보도로 한동훈 검사장을 노렸고,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의혹에 침묵하고 이용구 법무차관 택시 기사 폭행에 물타기를 했을 때 언론노조는 침묵했다. 2021년, 월성원전에서 삼중수소 누출 가능성이 크다더니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인터넷에 단신 기사 하나를 올려놓았고, 대장동 비리를 유동규 씨의 전횡으로 몰아서 '꼬리 자르기'를 한다는 의혹을 샀지만 언론노조는 침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후보 기사에는 '공약'을 윤석열 후보 공약에는 '갈등'을 넣는 등 MBC 기자들이 거의 정치판의 선수처럼 뛰었고, 지방선거 때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낙선에 전력을 기울였는데 언론노조는 침묵했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그랬던 언론노조가 갑자기 유인물에 '공정방송은 기본적인 근로조건임을 잊지 않겠다'고 크게 써 붙였다"며 "머리가 나빠서 그동안 잊고 지내다 갑자기 생각난 건 아닐텐데, 사람이 갑자기 변하니 어색하게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아마도 저들은 조만간 MBC 경영권을 잃을 것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언론노조와 무관한 사람이 사장,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이 되면, 기수별 성명을 내고, 상복 입고 울고, 파업 찬반투표를 할 때 또다시 공정보도를 명분으로 내세우려 하는 것"이라며 "MBC에서 우파정부 시기에 총선이 있으면 그냥 넘어갔던 기억이 없으니, 내년 총선 때도 뭔가 MBC에 분쟁을 일으켜 선거운동 소재로 삼으려는 세력이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끝으로 "이번 언론노조 민실위 보고서에 유난히 '소통'을 강조했다. 그렇게 '소통'을 중시하면서 왜 자기 편이 아닌 경력기자들은 투명인간 취급했는지 묻고 싶다. 내 권리가 중요하면 남의 인권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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