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맞서 불체포특권을 포기
하자는 사람은 투항주의자라 본다
불체포특권 포기는 야당이길 포기"
지난 2021년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선언에 대해 "이 독재 정권 하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자는 행위는 투항적 노선이자 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21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검사와 맞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자는 사람은 투항주의자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본인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는) 입법부의 견제 역할을 포기하자는 항복 문서"라며 "이 대표 뿐 아니라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윤석열 검찰총장, 이 독재 정권 하에서 포기하자는 행위는 투항적 노선이자 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에 대해선 "이 대표는 이미 한번 기각시켰지 않느냐"라며 "부결시키고 더 적극적인 투쟁 의사로 이런 프레임과 싸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20일) 공식 출범한 민주당 혁신기구가 '돈봉투 사건'을 첫 의제로 설정한 데 대해서는 "당대표를 한 사람이 탈당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눈물이 나지만 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해서 나왔다"며 "검찰이 나를 잡으려 기획 수사를 하는 것 아니겠나. 법정에서 다툴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9400만원 가량의 불법 자금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선 "개인적·법률적으로는 몰랐던 사안"이라며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여부조차 지금 불확실한 것 아니냐. 많은 국회의원들이 나에게 공식 후원금을 100(만원)에서 200, 300을 냈다. 현행 선거법상 1억5000만원까지 공식 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말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끝으로 "헌법과 법률을 버젓이 위반하고서도 지금 떳떳하게 검사 생활을 한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탄핵 당해본 적이 없다. 검사들이 겁이 없다"며 "민주당이 검사를 탄핵 기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