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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용 알리바이 제시?…검찰 "명백한 허위, 비슷한 시기 유리한 주장 나온 경위 파악中"


입력 2023.06.12 05:06 수정 2023.06.12 06:40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경기도 에너지센터장, 김용 사건 심리하는 재판부에 공증 거친 사실관계확인서 제출

확인서 "2021년 5월 3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 내 집무실서 김용 만났다"

검찰이 김용 첫 불법자금 수수 시점으로 지목한 때와 일치…확보된 객관적 증거와 정면 배치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판에서 알리바이에 대한 위증이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경기도 산하기관 관계자도 김 씨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확보한 사실관계를 종합할 때 이들 주장이 명백한 허위라고 보고, 복수의 관계자들로부터 비슷한 시기 김 씨에게 유리한 주장이 나온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에너지센터장 신모 씨는 최근 김 씨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에 공증을 거친 사실관계확인서를 제출했다.


확인서에는 '2021년 5월 3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 내에 있는 당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이모 씨의 집무실에서 이 씨와 김 씨를 만났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씨가 지난달 4일 김 씨 재판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와 진술한 내용과 일치한다.


당시 재판에서 이 씨는 해당 일자 오후 3시∼4시 50분쯤 자신의 집무실에서 김 씨를 만나 업무를 협의했고, 이 자리에 일정이 겹친 신 씨가 동석했다고 증언했다.


이날은 검찰이 김 씨의 첫 불법 자금 수수 시점으로 지목한 때와 일치한다. 검찰은 당시 김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운영했던 경기 성남시 판교동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 씨로부터 1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고 파악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경기도 산하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일제히 "김 씨는 그날 다른 곳에 있었다"며 알리바이를 제시한 것이다. 검찰은 이같은 이 씨의 주장이 그간 확보된 관련자 진술이나 객관적 증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명백한 위증이라고 본다.


세 사람이 만났다는 시점에 김 씨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수십㎞ 떨어진 유원홀딩스 인근 제3의 장소에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에 검찰은 이달 9일 위증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 씨와 신 씨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김 씨가 있던 것으로 파악한 '제3의 장소'도 압수수색해 사실관계 보강에 나섰다.


검찰은 업무적·정치적으로 긴밀한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김 씨에게 유리한 주장을 내놓은 경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씨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 정의당 소속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와 경쟁했다. 그는 이듬해 9월 이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허위 사실을 발언했다는 혐의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에 무죄 탄원서를 내 주목받기도 했다.


다시 한 해 뒤인 2020년 6월 경기지사이던 이 대표는 이 씨를 제2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으로 임명했다. 진흥원은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인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이다.


이 씨는 김 씨의 알리바이를 증언한 날 재판부에 당시 약속을 메모한 옛 휴대전화 캘린더 사진을 제시했지만, 해당 휴대전화를 제출해달라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후 검찰이 재판부 직권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지만 휴대전화는 찾지 못했다. 이 씨는 "휴대전화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가 근무하는 경기도 에너지센터는 2016년 경기도가 에너지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실행기구다. 신 씨는 2021년 5월에는 센터 본부장급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재판에서 신씨와의 관계에 대해 '경기지사 선거 과정에서 알게 된 사회 후배'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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