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이 단체사진, 첫 봄"
특급호텔 3사, 올해 예약 90% 이상 마감
여름철, 풀파티까지 매출 상승 기대
국내 특급호텔들이 결혼식장에서 마스크 없이 단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첫 봄 준비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되면서 올 봄·가을 예식은 물론 내년 봄 주요 시간대 예약까지 속속 완료되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특급호텔 빅3(롯데·신라·조선)은 이미 올해 웨딩 예약을 대부분 완료하고, 내년 예약을 받고 있다. 예비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토요일 점심 시간대는 이미 다 찼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결혼식을 미뤘던 수요가 올 봄을 기점으로 폭발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프라임 타임대를 제외한 비수기 여름·겨울 시간대 위주로만 남은 상황이다. 서울신라호텔은 일부 음식 및 비용 등을 조율 중인 며칠을 제외하면 올해 웨딩 예약이 사실상 마감됐다. 웨스틴 조선 서울 역시 올해 웨딩은 90% 이상 예약 완료 상태다.
신혼부부가 갈수록 줄고, 물가 상승에 비용 부담이 늘었는데도 1억원을 호가하는 호텔 웨딩이 호황이다. 팬데믹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하객을 최대 49인까지 제한하면서 수용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낀 예비부부들이 예식을 지난해와 올해로 미뤘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경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요즘 MZ세대의 트렌드에 따라 고급 예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예식 규모 역시 코로나19 시기 대비 커졌고, 유색 꽃장식과 웨딩 조명 옵션 등을 더하는 분위기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의 호텔 예식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면서 럭셔리 웨딩 상담이 증가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 번 뿐인 결혼식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보복 심리가 200~300석 규모의 대형 웨딩 예식 상담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기간이었던 작년과 비교해 올해는 좀 더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지난해까지는 200명 내외 결혼식 문의가 많았지만 올해는 300명 규모의 중대형 결혼식 진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객 수가 많아지면 통상적으로 꽃장식 역시 좀더 규모감있게 진행된다. 결혼하는 MZ세대들의 경우 식순이나 통상적인 관례보다는 하고 싶은 희망리스트에 따라 결혼식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꽃의 종류나 색, 모두 특별하게 요청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여러 여건으로 결혼 자체가 줄고 있긴 한데 아무래도 그만큼 기존 결혼식장들이 많이 사라지면서 단기적으로 호텔 웨딩 수요로도 꽤 넘어온 듯 하다”며 “아직까진 코로나 여파로 결혼을 미룬 분들이 많은 상황이라 당분간은 호텔 웨딩이 번창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봄 웨딩을 기점으로 여름 성수기까지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날씨가 따뜻해지면 예약 고객이 크게 늘면서 제주, 남해 등 관광지를 시작으로 서울, 수도권 호텔까지 인기가 치솟는다.
지난해까지는 호텔 수영장에 들어가더라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컸다. 그러나 올해는 실내 마스크 해제와 함께 호텔 수영장도 방역지침의 제재를 받지 않으면서 인증샷 등을 찍기 위한 사람들이 크게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유행 당시 룸서비스 등 객실 내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특전 위주로 출시했으나 올해는 활동 위주 패키지가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프라이빗 상품전략과 함께 희소성이 높은 다양한 패키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이와 동시에 여름 풀(수영장)파티 역시 여름철 성수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20~30대 고객이 많은 만큼, 여름 휴가철 지방과 해외로 빠져 나가는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호텔업계에 풀파티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특급 호텔의 경우 풀파티 행사 여부가 여름 성수기 실적을 좌지우지할 정도다. 수영장이 문을 닫는 야간에 한 번 더 영업을 하면서 식음과 프라이빗 공간 판매 등 추가 매출을 끌어내고 외부 브랜드 홍보로 부가 수익도 창출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기획 단계이긴 하나, 풀파티를 진행할 경우 실외 마스크 해제로 많은 분들이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방문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세세한 기획이 나온게 없어, 수익에 대해서도 입장료 정도 기대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