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사 "골프장 측의 무리한 요구로 임대 계약 취소"
프로와 유명 인사가 함께 플레이 펼치는 색다른 방식
KLPGA 투어에서 대회 개막을 불과 일주일 남기고 취소가 되는 일이 벌어졌다.
2022시즌 KLPGA 투어는 오는 9일부터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오렌지듄스CC 영종에서 시즌 22번째 대회인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 2022’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KLPGA는 31일, “주최사의 사정으로 취소됐다”라며 “미 개최된 대회와 관련한 사항은 KLPGT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주최사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회 주최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설명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한 관계자는 “대회 개최 1주일 남짓 남은 기간 내 프로골프대회를 치르기에는 오렌지듄스CC의 대회 준비 상황이 현격히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전액과 함께 식, 음료 사전 예치금까지 사전 입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골프장 측과 소통을 통해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골프장 임대 계약이 취소됐다”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골프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대회장소를 임대하는 경우 임대료의 50%를 사전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대회 후 납부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다.
회사 측은 임대 계약금 납부가 수차례 미뤄졌다는 주장에 대해 “골프장과의 계약은 8월 30일 오후에 이뤄졌고 다음 날 오전 계약 금액의 일부가 입금됐다”라며 “송금하는 과정에서 골프장 측이 대회 기간 일반 고객을 받기로 하면서 계약이 깨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원만한 합의를 거치거나 다른 장소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측은 대회가 공식적으로 취소된 것은 아니라며 “KLPGA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11월 중으로 대회를 여는 방법도 있다. 따라서 대회 취소가 아니라 이로 인한 대회 위약금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크루 프로 셀러브리티 대회는 프로 선수와 방송인 또는 전직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이 함께 플레이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돼 큰 주목을 받았다.
프로 선수들은 일반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치며 1~2라운드 후 상위 60명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 유명인사 30명은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프로들과 30팀을 구성하고, 팀 베스트볼 방식으로 최저 팀 스코어를 기록한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유해란이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고, 프로 2명-유명인사 1명으로 구성돼 팀 베스트볼 방식으로 겨룬 팀플레이에서 유해란과 김지영, 가수 임창정 조가 최종 승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