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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전 코로나 검사 드디어 폐지…항공업계, 이번엔 진짜 날개 펴나


입력 2022.09.01 06:00 수정 2022.08.31 18:05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지난 5월 하늘길 정상화 이후 4개월 만에

항공업계 꾸준히 요구한 '입국전 검사 폐지', 3일부터

지지부진하던 항공 수요 회복 속도낼 전망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오는 3일부터 국내에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한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항공업계가 비상의 날개를 활짝 펴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해외여행객의 발목을 잡았던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에 발맞춰 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는3일 0시부터 국내에 도착하는 비행기편이나 선박편을 이용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PCR(유전자증폭)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입국 1일 이내로 시행해야 하는 입국 후 PCR 검사는 유지된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해외 유행 변이를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임을 헤아려달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외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 의무는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을 망설이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항공업계는 입국전 코로나 검사를 해외여행 확대의 최대 난관으로 꼽으며 폐지를 요청해왔다.


검사 비용도 많이 들고, 입국 전에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다. 혹시나 해외 여행 중 코로나에 걸리면 입국이 어려워져 출국을 망설이는 이들도 많았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는 '리오프닝' 이후에도 제대로 날아오르지 못했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영업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흑자 전환 전망 시기도 미뤄졌다.


항공사들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국제선을 증편하는 등 하늘길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효 기대가 컸지만,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 폐지까지는 넉 달이 더 걸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국 전 코로나 검사 의무 폐지로 해외 여행 수요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은 이미 관련 제한을 없앤 곳이 많아, 국내 입국 규정만 바뀌면 여행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일본과 더불어 유일하게 입국 전 코로나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진작 입국 규정을 푼 유럽과 미국 등은 항공 공급과 수요가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항공업황 회복도 이제는 시간 문제일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항공컨설팅업체 CAPA(Center for Aviation)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기준으로 미국의 항공회복률은 90.3%, 유럽 지역은 87.1%였다. 이들이 집계한 지난달 기준 한국의 항공회복률은 53%에 불과했다. 항공회복률은 각 권역별 항공사가 공급 중인 좌석 수를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한 수치다.


수요 회복은 더욱 더뎠다. 지난 8월을 기준으로 국제선 여객수는 대한항공이 코로나 이전의 30% 수준이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항공 수요 회복의 결정적인 걸림돌이었던 입국 전 코로나 검사가 폐지되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고, 자체 방역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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