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달러 강세로 인한 공통적인 상황
외환보유액 개선·환율로 불안할 필요 없어
결코 방심 안 하고 외환시장 예의주시할 것
무역수지 적자지만 경상수지 흑자…우리 경제 대외신인도 문제 없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상승으로 거시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금융·외환위기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5일 오후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8월 중순 이후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수준 자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우리 경제의 내부요인보다는 전세계적 달러 강세로 인한 주요국의 공통적 상황"이라 설명했다.
최 수석은 "통화 긴축에 대한 경계감과 중국·유럽의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유로, 파운드, 엔화와 유사한 상황"이라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 등 외화 유동성을 말하는 지표가 과거 위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외위험도를 평가할 때 환율보다 중요한 척도인 이 두가지 지표가 매우 양호한 것"이라 말했다.
그는 "외환보유액도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어 환율 수준만으로 불안해하실 필요가 없다. 하지만 환율 상승은 물가와 민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코 방심하지 않고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쏠림이 발생하거나 투기적 움직임이 확대될 때에는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하는 등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 최 수석은 "올해 들어 적자세가 큰 이유는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에너지 가격 증가폭이 무역수지 악화폭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대중수출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내주 '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수출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한 관계부처의 보고를 받고 무역수지 개선에 대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위기 때는 경상수지와 무역수지가 동시에 적자였지만 이번엔 무역수지가 적자인 가운데에서도 경상수지는 상당히 흑자"라며 "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편 최 수석은 최근 논의가 되고 있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 폐지 논의에 대해 윤 대통령이 이날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관련 언급을 했다고 전하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특히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많이 경청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수석은 "실증적인 분석 등을 통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며, 당장 소상공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중하게 고려하고 필요하다면 실증분석과 함께 매우 신중하게 진행해 나가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