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8패' 민주당, 최상목에도 으름장…국민의힘, '탄핵남발 방지책' 내놓나
국민의힘이 '탄핵남용 방지법' 카드를 다시 만지작 거리고 있다. 탄핵심판에서 '8전 8패'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탄핵소추를 하겠다며 '탄핵 겁박'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미루는 최 대행을 겨냥해 "탄핵 카드는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라며 탄핵을 압박했다. 최 대행은 여야 합의가 되지 않은 관계로 마 후보자 임명을 주저하고 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 인용 확률을 낮추고 있다. 급진 성향의 마 후보자가 탄핵심판에 합류하면 윤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탄핵 겁박은 공개 발언에만 그치지 않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 고위 인사들은 최 대행에게 직접 연락해 탄핵 소추를 경고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도 했다.
다만 민주당은 '탄핵 남발' 비판이 커질 수 있는 점 또한 고려하며 수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 대행을 향해 마 후보자 임명 시한을 19일로 못박으며 최후통첩을 날렸지만 탄핵소추 경고는 하지 않았다. 마 후보자 미임명에 따른 대응 방안은 최종 시한이 지나고 나서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탄핵소추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고위공직자 업무 중단에 따라 행정 마비가 발생하는 점이다. 탄핵소추 기각 선고된 행정안전부 장관(168일)과 방송통신위원장(175일), 감사원장(98일), 중앙지검장(98일) 등 8명의 직무정지 기간만 1261일이다. 대통령(95일)을 비롯한 국무총리(82일), 법무부 장관(97일), 경찰청장(97일) 등 4명은 아직도 심리 중이다. 이들의 직무정지 기간을 모두 합치면 4년 5개월 18일에 달한다.
▲한동훈, '검사 출신 한계' 질문에 "어려운 시점에 어떤 선택했는지 봐달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일각에서 한 전 대표의 대권주자로서의 한계로 윤석열 대통령과 동일한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어려운 결정의 시점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결정했는지를 갖고 평가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반박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하홀에서 열린 '개헌, 시대를 바꾸자'를 주제로 한 청년 토크쇼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연에서 말했듯 '강강약약'으로 검사 시절 열심히 했다. 그런데 바로 정치를 (외부에 비춰지는 검사의 모습처럼) 이렇게 한 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 등 정치를 1년 동안 했다. 그 1년 동안 겪은 경험은 평생 정치를 해도 얻지 못할 수 있다"며 "그 중요하고 어려운 결정 직전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결정했는지를 평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상명하복식, 정말 출세를 위해 뭐든지 하면서 물라면 물고 그리고 줄 세우는, 실제 그 (검사라는) 직업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런 이미지로 내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난 그 지점에서는 반대한다. (검사 시절) 그런 일이 있었다면 내가 계엄의 날에 제일 먼저 앞장서서 계엄을 저지하려고 나서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을 두고 여러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으니, 헌법재판소가 독립적으로 잘 판단을 해야하고 잘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웃으며 귀국한 안세영, GOAT 평가 듣고 "영광스럽고 내 자신 더 자랑스러워"
전영오픈마저 우승으로 장식한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더 보여드릴 게 많다”며 활짝 웃었다.
안세영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전날 영국 버밍엄에서 펼쳐진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24·중국)에 게임 스코어 2-1(13-21 21-18 21-18) 승리했다.
전영오픈은 1899년에 출범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완파하고 지난해 결승 무대서 당한 패배를 설욕한 안세영은 이번 대회서는 결승 무대에서 왕즈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무릎과 허벅지 통증, 그리고 독감까지. 최악의 상태에서 안세영은 감동적인 투지를 선보이며 꼭대기에 섰다.
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이뤘던 안세영은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