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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생존 갈림길…산은 196억 지연이자 탕감해달라"


입력 2022.08.17 11:31 수정 2022.08.17 14:29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협력사 현금 변제율 상향 위해 산은 이자탕감·출자전환 결단해야"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산업은행에 대해 지연이자를 전액 탕감해줄 것을 요청했다. 산은에 지급해야 할 196억 규모 연체 이자가 줄어들면 중소 협력업체에 돌아갈 변제금이 늘어 기업회생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쌍용차 노조는 17일 오전 9시 30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은에 대해 ▲지연이자 196억 전액 탕감 ▲원금 1900억에 대한 출자전환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날 선목래 쌍용차 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쌍용차는 KG그룹과의 매각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는 매각의 최종 관문인 관계인집회만 남겨둔 상황"이라며 "산업은행이 이자놀이를 중단하고 원금만 보장받는다면 상대적으로 협력사들의 현금 변제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산은은 2019년 쌍용차에 1000억원을 빌려주면서 5.14%의 연체이자율 관련 약정을 체결했다. 기존 대출잔금 900억원을 더한 총 1900억원 대출에 대한 지연이자는 약 200억원 규모다.


KG그룹의 인수대금 3655억원 대부분이 산은의 담보채권 변제에 우선 사용되면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은 41.2%에 불과하다는 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선 위원장은 "산은은 국책은행은 본연의 책임과 역할을 방기하고 탁상공론에 빠져 중소 부품사의 어려운 경영 현실을 외면한 체 뒷짐만 지고 방치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의 지연이자 포함 100% 현금변제와 중소 영세 협력사의 14% 현금변제가 공정한 변제 방식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책은행 스스로 지연이자를 탕감해 협력사들의 변제율을 제고하는 게 기본상식과 사회정의라고도 밝혔다.


선 위원장은 "관계인집회 부결로 KG그룹이 투자철회를 선언한다면 쌍용차와 중소영세 협력사는 공멸이라는 파국을 맞을 수 밖에 없다"며 "26일 관계인집회 이전 산은의 빠른 결정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의 지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쌍용차 노농조합 선목래 위원장이 요구서한을 산업은행에 전달하고 있다.ⓒ쌍용자동차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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