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 패 등 KIA와 홈 3연전 스윕패로 5위와 7게임 차
금주 롯데 보다 순위표 아래 있는 두산·삼성과 6연전
“포스트시즌에서 은퇴하고 싶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가 설정한 목표에서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0-23 대패했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래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다.
외국인 선발투수 스파크맨은 6실점 후 3회 내려왔다. 4회 6점을 내주고 5회 10점을 더 내준 롯데는 홈 관중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프로야구팀으로서 홈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기 내용과 결과에 ‘최고참’ 이대호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호의 은퇴 시즌을 맞이해 어느 때보다 가을야구의 꿈을 키우며 하나로 뭉쳤던 롯데는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수치스러운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상대가 가을야구 티켓이 걸린 ‘5위’ KIA 타이거즈였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6위 롯데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면 1경기까지 좁힐 수 있었지만, 모두 지면서 7경기까지 벌어졌다.
은퇴를 앞둔 이대호를 생각하면 더 답답하다.
만 40세 이대호는 26일 현재, 타율 전체 2위(0.337), 최다안타(110개)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15일 끝난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는 역대 최고령 홈런왕에 올랐다.“은퇴를 번복하라”는 팬들의 말을 웃고만 넘길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은퇴투어 일정까지 잡힌 이대호는 번복할 생각은 없다. 결국 롯데가 이대호의 상승세와 함께 극적인 반전을 일으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금주는 5강 진출을 간절히 바라는 롯데에 매우 중요하다. 금주 만나는 팀들은 모두 ‘왕조’를 구축했었지만, 올 시즌 현재 롯데 보다 순위표에서 낮은 곳에 있다. 두산 베어스는 7위, 삼성 라이온즈는 8위다. 현재 강력한 상승세를 타는 강팀들이 아니라는 것은 다행이다.
기회이자 위기다. 두산은 언제 어디서든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은 아니다. 선발로 나서는 최원준-이영하는 모두 롯데 강한 편이다. 삼성은 기나긴 13연패를 끊고 한화 이글스와의 주초 3연전을 치르고 롯데를 만난다. 롯데가 두 팀을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자칫 두 팀을 상대로 연패에 빠진다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매우 중요한 금주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