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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리스트→음주 사고 퇴촌’…일그러진 영웅들


입력 2022.07.25 09:47 수정 2022.07.26 08:1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베이징동계올림픽 동메달 김민석, 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

스피드스케이팅 4명·쇼트트랙 1명 연루, 중징계 불가피

훈련 기간 음주로 물의를 일으킨 김민석과 정재원. ⓒ 뉴시스

빙속서 음주 사고가 나와 충격을 안기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 등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성남시청)은 지난 22일 오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동료인 정재원(의정부시청), 정재웅(성남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와 진천선수촌 인근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음주를 했다.


이후 4명은 김민석의 승용차를 타고 진천선수촌에 돌아왔다. 다만 식사를 마친 뒤 고깃집에서 진천선수촌까지 운전한 선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선수촌에 들어온 김민석과 정재웅, 정선교는 진천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지인들과 생일파티를 하던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박지윤(의정부시청)의 연락을 받아 합류한 뒤 시간을 보냈다.


이후 김민석은 자신의 차량에 정재웅, 정선교, 박지윤을 태우고 숙소로 이동하다 선수촌 내 도로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하지만 선수들은 별다른 사고 수습 없이 숙소로 이동했고, CCTV를 확인한 선수촌 당직자에게 적발돼 음주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사실을 전해들은 빙상연맹은 사고 당시 운전대를 잡은 김민석, 그리고 함께 술자리를 갖고 차량에 동승했던 정재원, 정재웅, 정선교 등 4명의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에게 곧바로 선수촌 퇴촌 지시를 내렸다.


특히 사고를 낸 김민석은 대표팀 훈련 기간 중 음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됐다. 빙속 대표팀은 지난달 6월 22일 선수촌에 입촌해 새 시즌을 준비 중이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고깃집에서 진천선수촌까지 운전자 또한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서 메달을 획득한 김민석과 정재원. ⓒ 뉴시스

무엇보다 김민석과 정재원은 지난 겨울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안기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선수들이라 이들에게 느끼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김민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중장거리 간판이다.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500m 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 대회 때는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선수이기도 하다.


정재원은 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종목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건 기대주다. 아직 2001년생인 그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빙속 에이스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로 있다.


하지만 이번 음주사고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메달리스트의 명예도,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도 모두 잃게 됐다.


한편, 빙상연맹은 27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어 징계 권한이 있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빙상연맹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이들은 최소 1년 이하의 출전 정지, 최대 5년 이하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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