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KIA 상대로 KBO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벌어진 상, 하위권의 격차로 후반기 흥행에도 찬물
전반기 막판 바짝 힘을 냈던 롯데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
롯데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서 0-23 참패했다.
23점 차는 KBO리그 역사상 최다 점수 차 경기다. 종전 기록 역시 롯데. 롯데는 지난 2014년 5월 두산전에서 1-23으로 패했고 8년 만에 최다 점수 차를 경신하며 흑역사를 쓰고 말았다.
도무지 승리할 요인 하나 없었던 롯데였다. 롯데는 퇴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이 선발로 나섰으나 1회 2실점에 이어 3회에도 3점을 내주면서 조기에 강판됐고 이후 등판 투수들도 KIA 타자들의 스윙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롯데는 전반기 마감 직전 4연승을 내달리며 5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때 승패 마진도 -6으로 줄이면서 후반기를 기대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첫 일정이었던 KIA전에서 롯데의 바람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모습이다. 롯데는 주말 3연전서 고작 5득점에 그친 반면 무려 37실점을 하면서 3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이로 인해 전반기 막판 5위 KIA에 7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던 승차 역시 11경기로 벌어지면서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모양새다.
중위권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후반기 순위 경쟁도 벌써부터 김이 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순위 싸움은 1위 SSG의 독주가 굳건한 가운데 ‘3강’으로 분류된 키움과 LG가 6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SSG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전반기 막판 상승 기류를 탔던 KT가 4위에 안착했고 5위 KIA가 이번 3연전 싹쓸이로 1경기 차까지 다가섰다.
그 이하 순위의 팀들은 조금씩 가을야구에서 멀어지고 있다.
6위 롯데가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마저 올 시즌 힘을 쓰지 못하며 7위에 머물고 있다.
5위 경쟁에 불을 피울 또 다른 후보로 언급됐던 삼성 역시 최근 악몽의 13연패로 자멸해버리고 말았고 9~10위 NC, 한화는 이미 5위 KIA와 10경기 이상 격차라 벌어진 상황이다.
순위 경쟁이 이대로 흐른다면 흥행에도 막대한 지장을 끼치게 된다. 아무래도 목표 의식을 잃은 하위권 팀들이 상위팀과 만난다면 승수 자판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경기의 박진감 또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