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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2Q ‘어닝쇼크’ 현실화…하반기도 금리인상에 ‘먹구름’


입력 2022.07.24 05:00 수정 2022.07.22 16:42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커버리지 5개사 2분기 순익 38.7%↓ 추정

주요 증권사 목표주가 10% 이상 하향 조정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시스

본격 실적시즌에 돌입하자 증권사들의 ‘어닝쇼크(시장 전망 대비 낮은 기업 실적)’ 공포가 현실화 되고 있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 악화로 예상 못한 상황은 아니지만 업계의 충격은 적지 않은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만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떨어지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증권사들의 연결기준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합은 867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44억원) 대비 38.7%(547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실적이 좋았던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2분기 순이익이 각각 47.9%, 53.8%나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컨센서스도 낮지만 증권사들의 실제 실적은 이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지주 발표에 맞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주사 실적 공시를 보면 신한금융투자의 연결기준 2분기 순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5.3%가 감소했고, KB증권의 순이익은 702억원으로 작년보다 54.6%가 줄어들었다.


양사는 주식시장 불황으로 인한 증권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운용 손실 확대를 실적 저하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국내 주요증권사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증권사들은 하반기에도 실적 만회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들은 금리인상으로 대표되는 현재 거시환경이 증권사의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채권운용손실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금리상승과 주식거래량 감소에 따른 실적부진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되고 기준금리 상단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위탁매매부문의 위축과 운용손실 확대로 인한 증권업 수익성 저하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점, 금리커브 변화 등으로 헤지 대상 자산과 헤지수단의 금리 변동 수준이 다를 수 있는 점, 각 증권사의 기중 운용전략 변화 등으로 채권운용손실의 실제 결과치는 달라질 수 있다”며 “기중 장기물 금리에 대한 노출도가 높았을 경우 손실폭은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며 주가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최근 10% 이상 크게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는 9255원으로 직전치(1만1250원) 대비 17.7% 내렸고, 키움증권의 목표가는 11만5857원으로 14.1% 하향 조정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가 증권업 실적의 저점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2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추정치를 하회함에 따라 커버리지 5개사(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의 2022년 연간 이익을 평균 -11.4% 하향한다”고 말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 훼손 보다 더 큰 문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밸류에이션”이라며 “지난 2년 간 '머니무브(Money Move)' 현실화에도 증권업은 밸류에이션 확장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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