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영끌’ 20대 청년 2금융권 대출 ‘급증’…개인회생 신청↑


입력 2022.07.14 16:15 수정 2022.07.14 16:15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지난해 20대 가계대출 26조원↑

1~5월 개인회생 신청 건수 5241명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모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경기침체, 저금리, 주식투자 열풍 등의 영향으로 29세 이하 청년층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들도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 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29세 이하 청년층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26조5587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0년 12월 말(22조6074억원)에 대비 17.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11.2%(61조7178억원→68조6541억원) 늘었던 것에 비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이는 지난해 강화된 은행권 대출 규제의 여파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한 데다,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소득이 적고 금융거래 이력이 적어 2금융권으로 쉽게 내몰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동 기간 3조5041억원에서 4조2627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저축은행권 대출 총액은 최근 2년간 지속해서 급증했는데, 2019년 12월 말 2조8998억원에서 2021년 12월 말 47% 증가해 4조2627억원까지 치솟았다.


은행권 대출 규제의 풍선 효과로 2금융권 대출 총액이 증가하는 현상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의 은행권 대출 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대비 올해 3월 말 68조6541억원에서 68조 2349억원으로 0.6% 감소했고, 2금융권 대출 총액은 26조5587억원에서 26조8316억원으로 1% 증가했다.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 표.ⓒ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

지난해 12월 말 전체 연령대의 가계대출 총액이 전년 대비 6.3% 증가할 때, 청년층은 12.9% 증가하며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커지는 채무 규모에 따라 개인회생 신청 건수도 함께 늘었다. 진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회생 신청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접수된 20대 개인회생 신청자는 총 5241명이다.


지난 2년간 전체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줄고 있는 반면 20대 개인회생 신청자는 ▲2019년 1만 307건 ▲2020년 1만1108건 ▲2021년 1만1907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채무조정 확정자도 증가세다. ‘채무조정 확정자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만1087명 ▲2020년 1만2780명 ▲2021년 1만3078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특히 개인회생까지 이르는 청년의 경우 생활고로 인한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 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처음 빚을 지게 된 이유로 ‘생계비 마련 목적’이 4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진 의원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들이 과도한 빚 부담을 떠안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청년을 위한 공적채무조정 활성화, 금융 상담 지원 확대 등 청년 금융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