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최대 채권국이 중국과 주요 20개국(G20)이 신흥국 등의 국가 채무 재조정을 서두르지 않으며 심각한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10월 G20과 파리클럽(채권국 비공식 그룹)이 채택한 공동 프레임워크를 시작하는 게 중요했지만,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번 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선진국들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함에 따라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 자본 유출 및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침체의 소용돌이에 빠지면 그 끝이 어디일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흥국에서 자본유출이 계속돼 이들 국가 가운데 3분의 1이 현재 기준금리를 10% 이상으로 올렸다며 스리랑카와 말라위 등 중간 소득 국가들이 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그 국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며 “우리가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채무 재조정 원칙’에 따라 이 달 잠비아와 차드, 에티오피아 등 3개국에 대한 채무 경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금과 같은 부채 문제가 전면적인 위기로 치닫게 되면, 중국이 극적으로 가장 큰 손해를 보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며 중국에 채무 경감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