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보리스 존슨 英 총리 결국 사임…"차기 총리 취임까지 총리직 유지"


입력 2022.07.08 09:19 수정 2022.07.08 13:53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보수당대표직 사임

'파티게이트·측근 성비위' 논란

총리직도 사퇴하라는 의견 제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총리관저 앞에서 사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국 봉쇄 당시 '파티게이트' 논란, '측근 성(性) 비위 문제' 등 임기 내내 구설수에 휘말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취임 3년 만에 불명예 사퇴한다. 다만 집권 보수당이 새 당대표를 선출해 차기 총리가 취임할 때까진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BBC, 뉴욕타임즈(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영국 총리는 7일(현지시간) 다우닝가 10번지에 있는 총리관저 앞에서 연설을 통해 집권당인 보수당 당대표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하면서 "후임 당대표 선출 때까지 과도정부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새로운 대표와 총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당의 의지임이 분명하다"며 "후임 총리 선출 절차를 지금 시작해야 하며 다음 주에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는 하원의원 그레이엄 브래디 경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가중된 바 있다. 그는 임기 중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총리 관저에서 음주파티를 벌인 것이 폭로되며 '파티게이트' 논란이 크게 일었다. 또 성 비위를 저지른 크리스토퍼 핀처 하원의원을 보수당 부총무로 임명하는 등의 인사 관련 문제도 거짓 해명으로 논란이 일며 핵심 내각이 줄줄이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고 의회에게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당대표직과 동시에 총리직도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수당 내부에서도 강하게 제기됐다.


AP통신도 존슨에게 큰 기회를 준 것은 브렉시트로 영국을 EU에서 탈퇴하는데 대한 존슨의 리더십이 국민투표에서 보수당이 가까스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됐었지만 비도덕적인 스캔들이 정당마저 대항하는 일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CNN은 존슨 총리의 인기는 의회 밖에서도 급등하는 물가와 고인플레이션 상황, 영국 경제의 침체, 유럽 연합(EU)과의 무역 전쟁 등으로 인해 심하게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제일 야당인 노동당은 보수당 의원들이 존슨을 총리직에서 '끌어내리지 못하면' 의회의 내각 신임 투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스티븐스 노동당 의원은 이날 존슨 총리의 사임을 두고 "그의 발언은 믿을 수 없다. 내 말은 뉘우침도, 겸손도, 사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보수당은 여름에 경선을 치르고 10월 초 당대회 전에 새 총리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하원 제 1당 당대표가 자동으로 총리가 된다. 당대표에서 사임하더라도 후임 당대표 겸 총리가 선출되기까지 과도 총리직을 맡는다. 존슨 총리의 전임 총리인 테리사 메이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도 과도 총리직을 수행한 뒤 물러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뒤를 이을 후임 총리로는 벤 월러스 국방장관과 존슨 영국 총리에게 실망을 표하며 물러난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장관과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 통상정책에 정통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사임 발표에도 영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과 미국은 가장 긴밀한 우방이자 동맹이며, 양국민의 특별한 관계는 강하고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포함해 광범위한 현안에 있어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영국과 동맹은 강력하게 지속될 것. 어떤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정상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 같은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