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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주재 英 부대사, 혁명수비대에 '간첩혐의' 체포…英 '허위보도'


입력 2022.07.07 14:21 수정 2022.07.07 14:2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부대사 포함 외국인 기소

출입금지 구역서 토양샘플 체취

이란 '인질외교' 시도 의혹

이란 국기 ⓒAP/뉴시스


이란 주재 영국대사관 외교관이 '간첩' 혐의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기소됐다. 영국 외무부는 '완전한 거짓'이라며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통신사 IRNA는 6일(현지시간) 이란주재 영국 대사관 공관차석 자일스 휘터커 부대사를 포함한 외국인들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자국의 미사일 발사 시험 기간에 휘터커 부대사 등이 출입이 금지된 군사지역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했다는 혐의다.


또한 이란 국영TV는 휘터커 부대사가 이란 남서부 사막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방송 해설자는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지만 더 들어가 샘플 채취와 사진을 찍었다"며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들은 종종 관광객으로 가장해 군사시설이나 발사 장소를 찾는다. 군 장비와 탄약을 식별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체포 시점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휘터커 부대사가 실제로 체포돼 구금된 상태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휘터커 부대사가 사과 후 해당 지역에서 추방됐다는 보도도 내놨다.


나아가 현지 언론은 휘터커 부대사 외에도 마치에이 발차크 폴란드 코페르니쿠스대학 미생물학부 교수, 오스트리아 공관 문화분야 담당 외교관의 남편 등도 비슷한 혐의로 체포됐다고도 전했다.


이를 두고 이란이 서방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서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가운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인질외교'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과거 이란이 서방 이중국적을 보유하거나 서방과 연계된 자국민을 간첩 혐의로 체포하고, 이를 추후 서방국과의 회담에서 협상 카드로 사용해왔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란이 최근 몇 달 동안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프랑스 시민 2명과 스웨덴 관광객을 포함한 다수의 유럽인을 구금했다고도 전했다.


이란 측 보도와 관련해 영국은 '허위 보도'라며 부인하고 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외교관이 이란에서 체포됐다는 보도는 완전한 거짓보도"라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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