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해 끼쳤다면 사과하나
이번 경우엔 인식이 좀 달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최근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제가 역할을 맡으면 (대통령 지지율 문제를)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높지 않은 것에 이 대표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저 때문이라고 하기엔 저한테 역할이 너무 없다"고 답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박순애 교육부장관 후보자 등 인사 문제와 고물가 등 경제 위기에서 등장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임금 인상 자제' 발언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 대표는 "그분들(친윤계)이 (저의 역할을) 못 하게 하지 않나. 지지율을 가볍게 봐서도 안 되고, 민심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오는 7일 재개될 윤리위원회 심의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단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각종 의혹 보도로 국민의힘에 혼란을 끼친 것과 관련해 도의적 사과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명시적으로 당에 해를 끼친 게 있으면 당연히 사과할 것"이라며 "이번 경우에는 인식이 좀 다르다"고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을 심의할 나흘 후 윤리위 이후 대응에 대해선 "그렇게 걱정은 안 한다. 저니까 버티는 것"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저한테 '왜 윤석열 정부를 안 돕느냐'고 하는데, 도와 달라는 얘기를 안 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최저임금에 관해 (당대표인) 제 의견을 묻거나, 확정한 뒤 미리 얘기한 적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 일각에선 대선과 지방선거 표심을 분석한 결과 2030 남성에 대한 이 대표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원내 친윤 핵심 인사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이 대표 본인이 자극적 언사와 가벼운 행동으로 당 곳곳에 스스로 적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이 대표를 성토하고 있다. 오히려 이 대표를 징계하지 않으면 지지율이 떨어질 판"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징계한 것도 아닌데 친윤 세력을 가상의 적으로 만드는 이 대표의 거짓말은 정말 옳지 못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