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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죽음의 조' 토론 도중 이재명 면전에 전당대회 불출마 제안


입력 2022.06.24 11:24 수정 2022.06.24 11:24        정도원, 예산(충남) = 고수정 기자 (united97@dailian.co.kr)

홍영표, 마주보고 앉은 자리에서

"이재명 출마하면 단결·통합 어렵다"

이재명 '108 번뇌 중'이라며 말 아껴

"현재까지 무게는 출마쪽에 있는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직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각자 흩어지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이 의원 워크숍의 이른바 '죽음의 조' 토론 도중 이재명 의원의 면전에 대고 8·28 전당대회 동반 불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진 민주당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의 의원 워크숍 1일차 14조 분임토론과 관련 "방에 마련된 테이블에 이재명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바로 마주보고 앉았다"며 "이재명 의원 전당대회 출마 문제 관련해서 각자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민주당의 통합과 단결을 위해 본인도 8·28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을테니, 이 의원도 당권에 도전하지 말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진 의원은 "홍영표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당내 단결·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주장을 어제도 했다"며 "홍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당의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은 지금 계속 108번뇌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저런 얘기를 듣고 본인의 여러 정치적 상황에 대한 판단도 있어서 아주 깊은 고심에 빠져있는 상태로 본다"고 관측했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충남 예산의 리솜 덕산온천 리조트에서 1박 2일로 의원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첫날 추첨으로 조를 뽑아 분임토론을 진행하는데 이재명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같은 14조에 배정돼 관심이 집중됐다. 고용진 의원도 "기자들이 바로 그 자리에서 '죽음의 조'라고 이름 붙여주고 촉각을 곤두세우더라"며 웃었다.


14조에는 4선 중진 홍영표 의원과 초선 이재명 의원 외에도 박광온(3선)·고용진·송갑석·어기구(재선)·이장섭·허영·홍성국·김의겸(이상 초선) 의원이 배정됐다. 이들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을 나눠마시며 3시간여 동안 분임토론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간접적인 불출마 요구에 이어 급기야 면전에서까지 불출마 요구가 나왔지만, 이것이 실제 이재명 의원의 8·28 전당대회 불출마 결단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고용진 의원은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의 불출마 요구가 강하게 나왔고, 분임토론에서도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와 이재명 의원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현재까지 내 개인적인 판단을 물어본다면 이재명 의원의 무게는 출마 쪽에 더 있어보인다"고 바라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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