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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급랭…권성동 '이재명' 언급에 박홍근 "사과없인 안 만나"


입력 2022.06.22 11:59 수정 2022.06.22 12:41        정도원 고수정 정계성 김민석 기자 (united97@dailian.co.kr)

권성동 "민주, 李 고발 취하하라 해

원구성과 아무 관계 없는 조건 요구"

박홍근 "얼토당토 않은 발언 기가 차

협상 과정서 이재명 '李'도 안 나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도중 자신의 태블릿을 가리키며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박재호 비상대책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평행선을 그리던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소·고발 취하 요구를 둘러싼 여야 간의 '진실게임'으로 번지면서 암초를 만났다. 원내대표간 회동 제안이 급거 취소되는 등 정국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국회 공전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젯밤 많은 고민 끝에 협상의 끈을 놓쳐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중 권성동 원내대표와 만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권 원내대표가 얼토당토 않은 발언을 해서 기가 찬다"며 "사실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고 사과하지 않으면 만남을 갖지 않겠다"고 격분했다.


박 원내대표가 문제삼은 발언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이날 오전 발언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민주당이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고소·고발을 취하하라는데, 우리가 한 고소·고발은 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것"이라며 "이런 받아들일 수 없는 원구성과 아무 관계 없는 조건을 요구하면서 갈등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홍근 원내대표는 비대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 정상화가 국정 정상화의 첫 단추"라며, 권 원내대표를 향해 "오늘 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비대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직후, 권 원내대표의 오전 발언을 전한 언론 기사를 읽으면서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회의가 끝나자마자 박 원내대표가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기자들과의 만남을 자청해 권 원내대표와의 회동 제안을 거둬들인데에는 이러한 상황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이 (대선 과정에서의 상호 고소·고발 취하) 문제에 대해 들은 유일한 사실은 지난 4월 천안함 추모 행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때 고소·고발 사건은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묻기에 '원내 업무가 아닌 당무이니 우리 당 비대위원장과 상의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게 전부"라며 "원내수석부대표에게도 확인해보니 협상 과정에서 이재명의 '이' 자도 안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데 여당이 없는 사실을 갖고서 공격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정쟁을 유발하고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게 집권여당으로서 온당한 자세냐"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중 열릴 것으로 보이던 여야 원내대표간 원구성 회동은 사실상 무산됐다. 또, 여야 간의 협상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됨에 따라 여야 원내수석간 접촉이 있을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21대 후반기 원구성 협상 공전으로 인한 국회 공백 상황은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간 여야 원내수석간 실무 협상을 진행해온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에게 "(권성동 원내대표에 따르면 민주당이) 이재명 고문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적이 없다"며 "이재명이라는 이름조차 거명한 적이 없다"고 뒷받침을 했다.


다만 진 원내수석은 "원구성 협상의 조건과 무관하게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양당이 정치적으로 고발한 것들은 취하하는 게 어떠냐는 의사 타진을 한 적은 있다"며 "그에 대해서는 상대 (송언석 국민의힘) 수석도 '선거가 끝나면 늘 그래왔지 않느냐'는 공감을 표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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