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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證 “유럽, 러시아 공급 축소로 에너지 리스크 확산”


입력 2022.06.21 09:03 수정 2022.06.21 09:0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독일·오스트리아 석탄 발전소 재가동 발표

화물 기차에 실린 러시아산 석탄. (자료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이 축소되면서 유럽에서 에너지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정책을 강화하던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석탄 발전을 다시가동할수 밖에 없는 것은 러시아 에너지 공급 감소,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천연가스 부족을 사전에 예방하기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최근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 축소에 대응하고자 석탄 의존도를 높이는 에너지 긴급 조치를 발표하는 등 유럽이 러시아발 에너지 공급망 혼란에 석탄 의존도를 다시 높이기 시작했다.


주요 내용은 가동하지 않고 예비 전력원을 남겨뒀던 석탄화력 발전소들을 재가동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가스를 판매하는 경매시스템을 실시해 천연가스 소비를 줄인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 기준 에너지별 전력 생산 비중을 살펴보면 무연탄(hard coal)은 0%로 전력원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이번 발표로 다시 활용하게 됐다. 현재 독일의 천연가스 비축량은 총 저장 능력의 56% 수준에 불과해 겨울철 난방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선 천연가스 비축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오는 10월까지 천연가스 비축 수준을 총 저장 능력의 80%로 높이고 11월까지는 이를 90%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독일은 천연가스 수요의 약 3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석탄 화력 발전소 재가동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 및 기후보호부 장관은 “현재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은 보장되지만 상황은 심각하다”며 “완전한(충분한) 비축이 없는 겨울에는 공급이 매우 타이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급등하는 물가 압력을 다소나마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도 해석된다”며 “5월 기준 독일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22.9%에 이르고 있고 소비자 물가 중 전력, 가스 및 연료 가격은 전년동월에 비해 35.8% 수준에 이르는 등 러시아발 에너지 공급 혼란의 악영향이 독일 물가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 이어 오스트리아 역시 폐쇄했던 석탄발전소를 재가동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보고서는 유럽은 물론 전 세계가 겨울철 에너지 대란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자칫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독일 등 유럽 경제가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유럽만의 문제가 전 세계 경제에 커다란 에너지 가격발 압력으로 가시화될 수 있는 만큼 에너지 배급제 검토 등 겨울이 오기전까지 우크라이나 출구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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