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리심판원, '짤짤이 논란' 崔 징계 심의
경징계 전망 우세 속 일각서 중징계 요구 나와
박지현 "혁신의 길 들어섰다는 걸 증명하라"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20일 일명 '짤짤이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최 의원의 징계 수위에 따라 후폭풍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윤리심판원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최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과 관련한 징계 심의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달 9일 민주당이 최 의원 사건에 대한 윤리심판원 직권 조사를 명령한지 한 달여 만이다.
최 의원은 지난달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보좌진들이 참여한 온라인 화상 회의에서 한 남성 동료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자 성적인 행위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사건 후 제보자를 색출하려 했거나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2차 가해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최 의원은 논란이 확산하자 "어린 학생들이 '짤짤이'(돈 따먹기 놀이의 은어) 하는 것처럼 그러고 있는 것이냐"라고 말한 것이라며 성적 의미는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리심판원이 이날 최 의원의 비위 혐의를 인정해 징계를 의결하면 비상대책위원회가 안건으로 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징계는 경징계인 '경고'부터 중징계인 '당직자격정지', '당원자격정지', '제명'으로 나뉜다. 당 안팎에서는 발언 하나에 중징계를 내리는 건 과도하다며 경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최근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문제도 불거졌던 만큼, 예상 외의 강한 처분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만약 경징계가 내려진다면,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의지에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6·1 지방선거 이전 해당 문제에 대한 징계 결정을 촉구한 바 있는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 의원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민주당이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해당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에서도 경징계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최 의원이 중징계를 받게 된다면, 최근 팬덤 논란으로 인한 당내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의원이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동력으로 삼고 있는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의 주요 멤버라는 점에서다.
당 지도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윤리심판원은 저에게 따로 보고 하지 않는다.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고, 윤리심판원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안다.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회의를 진행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