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의 길'이 오랜 옛날부터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져온,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을 통해 우리 조상의 자취를 짚어본다.
최근 출간된 '400년의 길'은 일본 구석구석에 남겨진 우리나라의 흔적들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400년 전 임진왜란 당시 조선 각 지역에서 일본으로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강제로 잡혀 간 역사에서부터 출발하는 이 책은 '피로인'이라 불린 조선 사람들에 관한 흔적을 담고 있다. 이들에 대한 흔적을 1980년대부터 현지 조사한 재일교포 2세인 윤달세 선생이 펴낸 책이다.
알려진 역사적 사실은 물론, 어려움 속에서도 한 자리에 정착해 일본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 기여한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낸다.
물론, 당시 수많은 조선 사람들이 억지로 고향을 떠나고,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야 했던 일련의 과정들은 우리의 아픈 역사다. 그럼에도 질문은 필요하다. 출판사에 따르면, 역자는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 우리는 역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볼거리에 대해 짚었다.
일본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살아남은 조선 사람은 어떤 사람들이었을지, 그들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