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 비해 제습 효과 월등해...이동식이라 공간 활용도 가능
본격 여름을 앞두고 점차 습해지는 날씨로 인해 제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한 건조기나 공기청정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에어컨에 비해 제습 효과가 월등히 높아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습기 시장은 지난 2년간 100만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과 비해 비교적 길어진 장마 영향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5월 강수일수는 약 14일로 최근 10년간의 동월을 비교했을 때 강수일수가 두 배 가까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5월과 8월 사이가 제습기 시장의 가장 큰 성수기인데 이 시기 판매량이 연간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본격적으로 고온다습해지는 7월을 대비해 5월~6월 사이가 제습기 수요가 늘어나는 시즌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듀얼'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제습기와 공기청정기의 기능을 섞은 제습청정기도 있고, 에어컨에 기본적으로 제습 기능이 탑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에어컨과 제습기의 근본적인 차이는 있다.
에어컨 제습 기능은 실내 '온도'를 기준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원하는 수준까지 습도를 내리기는 어렵다. 반면 제습기는 실내 '습도'를 기준으로 제품이 작동한다.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기에 훨씬 용이하다. 실내 습도가 70% 이상 높아지는 장마철에는 습도를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다.
에어컨과 제습기 모두 컴프레서가 장착돼 공기 중 수분을 증발시키는 원리를 탑재하고 있지만 기능상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또 제습기의 경우 공기 중 제습된 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대부분 이동식이기에 집 내부에서 여기저기 옮겨가며 각 공간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제습기 시장은 LG전자와 위닉스가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 대비 약 7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2022년형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는 기능적인 면에서 타 제습기와 차별화를 꾀했다. 일단 먼저 강력한 제습 성능이다. 전력량 1kWh당 16L 제품은 3.2L, 20L 제품은 2.81L의 습기를 흡수한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는 한국에너지공단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등록돼 시판되고 있는 동급 용량의 제습기 중 제습 효율이 가장 뛰어난 제품이다.
거기에 자동건조 기능이 추가됐다. 제습이 끝난 뒤 5분 동안 제품 내부의 습기를 스스로 말려 고객이 제습기를 더 쾌적하게 사용 가능하다. 또 실내 습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제습' 기능도 있다.
위닉스 역시 최근 2022년형 위닉스 뽀송 19L 인버터와 뽀송 17L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쾌속 제습 기능을 극대화시켰다.
위닉스는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온·오프라인 제습기 누적판매 1위(GFK DATA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KPC)가 발표한 '2022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에서 제습기 부문 4년 연속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는 실내 습도를 조절 뿐만 아니라 의류나 신발 등의 건조도 가능한 다용도 제품"이라며 "장마철 한철 가전이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 계절별로 활용도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