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KBS, ‘전국 노래자랑’ 후임 고민…‘송해’ 상징성 넘기 힘들어


입력 2022.06.10 14:32 수정 2022.06.11 15:4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지난 8일 송해가 세상을 떠나면서 KBS1는 ‘전국 노래자랑’ 후임 진행자 선정 문제에 봉착했다. 34년간 송해 그 자체였던 ‘전국 노래자랑’의 MC 자리를 대체할 만한 사람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송해는 1988년부터 34년간 ‘전국 노래자랑’을 지켜왔다. 6개월 정도의 공백이 있었지만, 이 공백은 역설적으로 송해의 영향력이 부각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뉴시스

1994년 개편을 계기로 당시 67세였던 송해에서 김선동 아나운서로 진행자하 교체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송해 만큼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 시청자들의 반응이 워낙 좋지 않았다. 실제로 이 당시 시청률이 폭락하면서 개편 이후 불과 6개월 후 송해가 다시 복귀하게 됐다.


송해가 수십 년간 MC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건 세대를 아우르는 입담이다. 만 3세 꼬마부터 100세가 넘는 고령의 참가자까지 남녀를 불문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이 가능하다. 여기에 날 것 그대로의 전국구 출연자들의 모습을 이끌어내는 능력도 압도적이고,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 있는 입담, 해학적인 표현도 송해 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다.


워낙 푸근하고 구수한 이미지로 ‘전국 노래자랑’의 색을 입혀왔던 터라, 후임자 찾기는 더 만만치 않다. 그간 ‘전국 노래자랑’은 송해가 건강을 이유로 자리를 비울 때도 대체 진행자를 투입하며 그를 기다려왔다. 지난 4일 재개한 야외 녹화에서도 송해를 대신해 이호섭 작곡가와 임수민 아나운서가 임시 투입됐다.


KBS는 여러 후보를 두고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송해는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의 후임 MC로 이상벽과 이상용, 임백천, 이택림 그리고 올해 초 세상을 떠난 허참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시청자들도 코미디언 이수근, 탁재훈 등 젊은 입담꾼들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누가 되든 송해의 후임 자리는 대단한 진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송해가 프로그램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전국 노래자랑=송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터라 누가 대신 마이크를 잡더라도 낯설게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일각에선 송해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후임 MC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일정 시간을 갖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상벽 역시 지난 8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국노래자랑’을 (송해 선생님보다 더 잘) 이끌어 갈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잠시 쉬었다 가는 게 좋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