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산자 물가 둔화세에 공급망 압력 지수 개선 추세
8월 말 잭슨홀 미팅 또는 9월 FOMC 회의 주목
오는 8월에서 9월 사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분수령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물가 및 공급망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생산자 물가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공산이 높고 공급망 압력 지수도 다소 개선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물가 압력의 뚜렷한 둔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중국 생산자 물가 둔화와 공급망 개선 등에 힘입어 미국 코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유지한다면 8월 말 잭슨홀 미팅(25~27일) 혹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분수령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5월 코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전월대비 0.5%로 4월 0.6%에 비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4월 6.2%에서 5.9%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대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만약 코어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준하는 수준을 기록한다면 헤드라인 소비자 물가상승률의 고공행진 불안에도 불구하고 물가 정점론이 힘을 얻을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생산자 물가 둔화 폭 확대 가능성과 공급망 압력 지수 개선이 물가 점정론에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5월 중국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6.5%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4월 8.0%에 비해 1.5%포인트 둔화된 수치로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 13.5%와 비교해서는 절반 정도의 물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 생산자 물가 상승률 둔화는 시차를 두고 미국 등 글로벌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코어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와 함께 물가 정점론에 힘을 더해줄 수 있는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 연준에서 발표하는 공급망 압력 지수도 5월 2.9로 4월 3.4에 비해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을 정점으로 매월 다소의 등락에도 공급망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더욱이 이달 초부터 중국 상하이 등에서 본격적인 조업 정상화에 나서고 있고 주요 아세안(ASEAN) 국가의 조업 역시 정상화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차질 현상 완화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소비자 물가의 급격한 둔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8월 잭슨홀미팅 혹은 9월 FOMC회의 이전까지 물가 둔화세의 가시화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9월을 통화 정책의 핵심 전환점(Pivot Point)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