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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과제 남기고 떠난 박지현…향후 행보는?


입력 2022.06.07 04:47 수정 2022.06.07 08:46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성 비위 무관용' 등 당 체질 개선에 주력

선거 패배 책임으로 복귀 명분 없단 관측

전대 앞두고 당권 주자 러브콜 가능성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 이후 쇄신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586용퇴론 등 '5대 쇄신과제' 밑그림을 그린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위원장은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으로, 지난 3월 민주당이 대선 패배 수습을 위해 출범한 비대위에 공동위원장으로 영입됐다. 당시 박 위원장이 26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보여주기식 인선'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듯 박 전 위원장은 '성 비위 무관용 원칙 적용', '내 식구 감싸기식 온정주의 결별' 등을 내걸고 당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특히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달 24일 긴급 호소문을 통해 "민주당은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 정치와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가지 혁신 과제를 내놓았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박 전 위원장의 행동을 '돌출'로 규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박 전 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간 갈등설까지 불거지면서 당은 선거 직전 내홍을 겪었다.


이 때문에 당 내에서 제기되는 박 전 위원장 거취 관측은 제각각이다. 박 전 위원장이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혁신 드라이브의 구심점이 될 명분이 없어졌다는 시각이 많다.


당 체질 개선 과정에서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 등 강성 지지층과 급격히 사이가 벌어지면서 가뜩이나 약한 당내 기반을 더 취약하게 만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앞서 비대위가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의 '5대 혁신 과제'를 모두 수용했다는 점에서 해당 밑그림을 그린 박 전 위원장이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당의 혁신 작업을 주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이 선거 이후 혁신위원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이 '쇄신' 이미지를 굳힌 만큼, 당권 주자들의 '러브콜'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중진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전 위원장을 영입하려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박 전 위원장의 향후 거취는 아직은 모르지만, 다시 돌아와야 하고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 스스로도 지난 2일 사퇴하면서 2030 여성들을 향해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 길을 열겠다"고 밝혀 당 쇄신 과정 등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당 변화와 혁신의 롤모델로 "능력 없는 기득권 정치인이 지배하는 정당이 아니라 서민과 약자를 위한 서민정당을, 소수 강성 당원들의 언어폭력에 굴복하는 정당이 아니라 말 없는 국민 다수의 소리에 응답하는 대중정당"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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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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