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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동’ 관광 없는 브라질, 일본의 8강꿈 깨나


입력 2022.06.03 09:59 수정 2022.06.03 21:2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한국에서와 달리 방역 정책 따라 일본에서는 관광 일정 없어

챔스 결승 뛰고 온 선수들도 충분한 휴식 뒤 6일 경기 출전

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홈에서 ‘FIFA랭킹 1위’ 브라질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에 1-5로 크게 졌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에 PK 2골을 내줬고, 히샤를리송(에버튼)-펠리페 쿠티뉴(아스톤 빌라)-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에게도 골을 허용했다. 한국의 유일한 골은 전반 31분 황의조(보르도)가 넣었다. 황희찬(울버햄튼)이 브라질 수비를 뚫고 연결한 패스를 페널티박스에서 황의조가 수비수를 등진 채 받아내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브라질 골네트를 흔들었다.


윤석열 대통령, 거스 히딩크 전 감독 등의 격려와 6만여 관중(6만4872명 입장)의 뜨거운 응원도 브라질이라는 벽은 넘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도 침묵했다. 브라질의 의미 있는 전방 압박에 눌려 공격 전개도 쉽지 않아 제대로 된 패스를 받지 못했다. 수비가담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했을 정도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간혹 기회를 잡아도 다니 알베스(FC바르셀로나) 마르퀴뇨스(파리생제르맹)-치아구 실바(첼시) 등 세계 최정상급 수비라인을 뚫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였다. 세계적인 팀이 얼마나 높은 벽인지 느낄 수 있었다.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 뉴시스

한국-브라질전을 지켜본 일본 언론들도 “손흥민이 버틴 한국도 브라질전에서 좌절했다”고 평가하면서 오는 6일 기린컵 브라질-일본전(도쿄국립경기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도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는 브라질은 한국전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본전을 치르게 된다. 브라질 선수들은 일본 방역 정책상 식사와 훈련에 따른 일정 외에는 숙소를 벗어나기 어렵다. 훈련을 마친 뒤 남산N서울타워, 용인 에버랜드, 강남 클럽 등을 방문하며 관광을 즐겼던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일본 언론들도 이 부분을 거론하면서 “한국전 때보다 더 탄탄한 브라질 축구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달 29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뛰었던 핵심 선수들도 6일 일본전까지는 숨을 고른 뒤 출전할 수 있다. 브라질 내에서 “한국전에서 월드컵에서 구사해야 할 전술을 제대로 실험하지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더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말대로 일본도 강팀을 상대로 배우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의 모리야스 감독은 줄곧 8강 진출을 말해왔다. 조추첨 결과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뉴질랜드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승자와 E조에 포함된 이후에도 8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축구 원로들은 “할 수 있는 것부터 개선해야 한다. 지금 체제로는 조별리그 승점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꿈을 크게 품는 것을 비판할 사람은 없지만, 그것이 허언으로 들릴 수준이라면 감독의 신뢰도는 떨어진다. 집중력이 더 높아진 상태의 브라질을 겪은 뒤에도 일본 모리야스 감독이 8강의 꿈을 지금처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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