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효과로 기대했던 건 얻지 못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재명 효과로 기대했던 건 우리가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선거 지고 나면 국민들의 질책과 회초리라 표현하는데 회초리가 아니라 야구 방망이로 맞았다"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선 패배 원인에 대해 "이미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께서 회초리를 내리신 거고, 민주당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셨는데 변화와 혁신 없이 계속 갔다"며 "결국 대통령 선거에서 심판을 받았는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이러면서 국민의 질책과 평가를 회피해 준엄한 평가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이재명 상임고문이 너무 빨리 복귀하는 건 당에게도 안 좋고 본인에게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서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며 "국민이 보실 때는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후보, 당 대표, 또 그 당시 원내대표 이런 분이 선거 전면에 나서면서 대선의 연장전으로 민주당이 스스로 끌고 들어가 놓고 구도는 지역 일꾼론으로 하자고 했으니 이게 잘 안 먹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 "이 위원장의 경우는 본인 스스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무한책임이라는 언급을 했다”며 “이번 지선에서 이 위원장의 책임론은 피할 수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본인도 무한 책임을 얘기했기 때문에 당 혁신을 이야기해야 할 텐데 이 위원장이 민주당 혁신의 주체인지 아니면 쇄신의 대상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아프지도 않다는 듯이 가면 이번 선거가 내후년 총선의 예고편에 불과할 것"이라며 "결과가 여전히 졌잘싸다. 그러면 야구 방망이보다 더 큰 게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 의원 및 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한 것에 대해선 "서울시장을 찍고 줄투표를 할 줄 알았더니 서울시장은 안 찍고 구청장은 찍고, 민주당 후보를 찾아 찍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전체 구도를 책임져야 하는 중앙당이나 선거 지휘부가 후보 선택이라든지 구도를 확정하고 전략을 짜는 데 있어서 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 민주당 지지층이 현장으로 나와서 투표하도록 만들어내지 못한 부분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 지도부의 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 "비대위는 그냥 이대로 계속 갈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완패 상황에서 비대위가 계속 가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용인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