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미래 성장을 위한 ‘골든타임’, 대규모 투자 나서
롯데, 유통사업에 8.1조원 투자…상암‧송도 복합몰 사업 드라이브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방점…온오프 유통+화성 테마파크 사업 집중
유통가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본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선다.
본업인 온‧오프라인 유통은 물론 향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헬스케어와 바이오, 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건다.
지난 24일 롯데가 5년간 3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은데 이어 26일 신세계도 2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양사는 향후 5년을 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기존 사업인 유통과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여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에 집중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유통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유발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이들 대기업의 대대적인 투자에 고용 창출 효과 역시 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신세계그룹 측은 “앞으로 5년이 신세계그룹의 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놓기 위한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새로운 경쟁 환경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로 그룹의 핵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화점‧대형마트 신규 출점 및 리뉴얼, 복합쇼핑몰 사업 확대
롯데는 유통사업 분야에 8조1000억원 투자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 본점, 잠실점 등 핵심 지점의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1조원을 들여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하는 특화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호텔 사업군은 관광 인프라 핵심 시설인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식품 사업군도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 등에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신세계는 오프라인 유통에 11조원, 온라인 유통에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신규 출점과 기존점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원을 투자하고, 이마트 역시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등에 1조원을 쓸 예정이다.
신세계 프라퍼티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 수원을 필두로, 스타필드 창원과 스타필드 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서도 추가 투자한다.
지난해 이베이와 W컨셉 인수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신세계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온라인 사업에서의 주도권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물류 경쟁력 확대를 위한 물류센터 확대와 시스템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신사업 개발 및 생산 설비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하는 등 이 분야에 모두 3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화성 테마파크 사업에도 앞으로 5년간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일대 418만9000㎡(127만평)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문화시설로, 놀이공원과 스타필드, 프리미엄 아울렛, 골프장,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3년 착공해 2026년 1단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완공은 2031년으로 예상된다.
테마파크 사업은 정용진 부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의 정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 역량을 한 데 모으고 여기에 그간 공을 들여온 콘텐츠 사업까지 접목해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양사 모두 헬스케어 시장 공략…본업 이어 신사업에서도 맞대결
양사는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시 한 번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700억원을 출자해 지난달 1일 롯데헬스케어를 출범했다.
롯데헬스케어는 고객의 건강검진 등 헬스케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한 영양소가 배합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맞춤형 식단, 건강관리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앙연구소 등 계열사들과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바이오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롯데는 이달 13일 2000억원 규모의 미국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결정한데 이어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10년간 근무했던 이원직 상무를 작년 8월 롯데지주 신성장2 팀장으로 영입했다.
향후 10년간 이 사업에 2조5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톱 10 바이오 의약품 CDMO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헬스케어와 콘텐츠 사업 등 신규 사업 발굴에 2조원을 투자한다. 앞서 이마트는 올 초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만드는 바이오벤처 고바이오랩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고바이오랩은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으로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한 회사다. 이마트는 고바이오랩과 합작법인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