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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레스토랑 연 농심 “비건 푸드에 대한 인식 바꾸겠다”


입력 2022.05.25 17:09 수정 2022.05.25 17:13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대체육 개발 기술력에 김태형 총괄셰프의 노하우로 시너지

비건 인플루언서 등 SNS 활용한 MZ세대 타깃 마케팅

프랑스 ‘이브비건’ 등 글로벌 인증도 추진

포리스트 키친에서 제공하는 비건 요리들.ⓒ농심

농심이 비건푸드 시장 선점에 팔을 걷고 나섰다.


작년 1월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통해 식물성 대체육 간편식 등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이번에는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하며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에 비건 메뉴를 도입한 레스토랑은 많지만 농심은 대체육 핵심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비건 레스토랑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작년 말 기준 국내 비건인구는 250만명, 비건 레스토랑은 300여곳에 달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문화가 확산되고 대체육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농심을 비롯한 식품업계도 비건 시장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농심은 작년 비건 상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비건식품에 대한 대중성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에는 외식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작년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새 슬로건을 발표한 이후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회사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포리스트 키친 내부 전경.ⓒ농심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을 오는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한다.


포리스트 키친은 숲과 주방을 조합한 단어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또 휴식(For Rest)의 의미도 전달할 수 있는 만큼, 비건 푸드로 고객의 힐링은 물론 지구 환경에 기여하겠다는 생각도 함께 담았다.


기존 대다수 비건 레스토랑이 햄버거, 파스타 등 단품 위주의 메뉴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단일 코스요리로 운영된다.


농심은 그간 대체육을 개발하며 축적한 기술력에 김태형 총괄셰프가 미국 뉴욕의 미슐랭 1,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접목해 메뉴를 개발했다.


또한, 가스화구 대신 인덕션을 설치함으로써 탄소 배출량 줄이기를 실천한다. 인테리어는 천연자재 사용을 지향했으며, 마스크봉투는 재생지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린넨 냅킨을 사용하는 등 레스토랑 운영 전반에서 친환경 소비를 지향함으로써 음식뿐만 아니라 공간 전체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농심 관계자는 “향후 비건과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건 레스토랑 Forest Kitchen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전파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농심 외식사업팀 상무.ⓒ농심
“비건은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 우리가 바꾼다”


비건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건음식이 일반 음식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다. 농심은 이 같은 인식 개선을 위해 비건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김성환 농심 외식사업팀 상무는 “국내에서는 비건 문화가 아직 확고히 자리잡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농심은 포리스트 키친을 통해 비건 식문화를 잘 전달하고 소통하면서 비건 문화를 넓혀가고자 노력 중이다. 이런 의미에서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건 인플루언서 등 SNS를 활용한 MZ세대 타깃 마케팅으로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비건인증도 받을 계획이다.


김 상무는 “포리스트 키친은 프랑스의 ‘이브비건’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며 “‘이브비건’ 인증은 매장이 오픈된 후 매장을 실사하고 제대로 된 비건 식재료를 사용했는지 등 모든 과정을 확인한 후 인증을 부여한다. 1~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선보인 베지가든의 경우 22가지 제품이 국내 비건 인증을 받았다. 또한, 10개 제품이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을 받았다. 포리스트 키친에 제공하고 있는 기초 원료들도 모두 비건인증을 받은 원료다.


김태형 총괄셰프.ⓒ농심

농심은 포리스트 키친을 채식주의자 외에 일반 소비자까지 아우르는 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오픈 준비 과정부터 비건, 논비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메뉴와 공간으로 전략을 잡았다”며 “비채식주의자도 맛있게 즐기는 비건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포리스트 키친의 공간 및 메뉴는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트렌디함을 담고 있다”며 “MZ세대를 포함해 친환경소비 및 지속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논비건도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다이닝 식당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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