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내 거래소에서 3700만원대 가격 형성...전날 대비 소폭 하락
추가 하락 가능성 높다는 전망 지배적
"추가 매수 기회" VS "더 떨어질 수 있기에 추가 매수 위험"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최근 일주일간 3700만~3800만 원을 기준으로 오르내리며 횡보세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추가 폭락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자체 분석으로 S&P500이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7주 연속 하락하며 최장 기간 내림세를 보였듯 비트코인도 같은 기간 하락했다면서 주식과 가상화폐가 연관있다고 진단했다. S&P500은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사가 기업규모 등을 감안해 선정한 보통주 500 종목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주가지수다.
해당 분석과 관련해 펀드스트랫(FundStrat)의 기술적 분석 및 전략 책임자인 마크 뉴턴은 이날 "S&P가 추가 하락한다면 엄청난 매도세가 발생할 것"이라며 "매도세 이후 비트코인을 매수할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엄청난 약세가 있었고 우리는 몇 달 안에 그것을 정말 사고 싶어하는 시점에 접근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내포한 발언이다.
다만 향후 비트코인의 향방이 단순한 점진적 하락이 아니라 대폭락이 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3일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3만 달러 지지선이 계속 깨질 경우 비트코인은 최대 8000달러(한화 약 1000만원)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섣부른 저가 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는 우회적 경고로도 읽힌다.
앞서 21일 비트코인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비트코인이 많이 떨어졌지만 저가 매수는 위험하다"고 직접적으로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스테이블 코인 자체에 대한 의구심 섞인 목소리도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총재 역시 24일 "실물 자산이 담보되지 않는 스테이블 코인은 피라미드 구조 사기"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표면적으론 루나·테라 사태를 지적한 것이지만,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 리스크 등으로 인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여기에 이달 초 루나·테라 99% 폭락 사태로 3200~3300만원 선까지 내려앉았다가 현재 3700만원 대까지 회복한 상태다. 당분간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분위기다.
한편 이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0분 기준 1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0% 하락한 3743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빗썸에서는 전날 대비 3.5% 하락한 373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254만원, 25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대비 0.3%, 3.7% 내린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