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피흘리며 우는 2살 아이 5시간 방치…어린이집 교사들 입건


입력 2022.05.19 10:26 수정 2022.05.19 15:32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업무상 과실치상 및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

책장 모서리에 부딪혀 울고 있는 피해 아동 ⓒ보배드림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두 살배기 아이가 다쳐 피를 흘리는데도 교사들이 5시간 동안 아이를 방치했다는 고소장이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서대문구 한 어린이집의 원장과 교사를 업무상 과실치상 및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한 원아가 책장 모서리에 부딪혀 치아가 깨지는 등 다쳤는데도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고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아동의 부친인 A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선생님이 부주의하게 책상을 옮기다 매트가 들려 아이가 넘어지고 이로 인해 아이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며 "아이는 앞니 두 개 함입(함몰)·치아 깨짐, 윗니가 아랫입술을 관통하는 상해를 입었다. 조금 더 심했으면 피부를 뚫고 나올 뻔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집에선 당일 오후 12시 37분에 아내에게 연락했고 그때 아이가 매트에서 뛰다가 넘어져 아랫입술이 살짝 찢어졌다고만 알려줬다"며 "그러나 하원을 한 뒤 아이 상태를 보고 단순히 뛰다 넘어져 다친 상황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아이의 앞니가 뒤로 심하게 들어가고 아랫입술은 엄지손가락 이상으로 벌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책장 모서리에 부딪혀 울고 있는 피해 아동.ⓒ보배드림

A씨는 어린이집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첨부했다. 그가 올린 영상에는 한 아이가 매트 위를 걸어가고 있을 때 교사가 매트를 들어 올리자 아이가 넘어지면서 책장 모서리에 치아를 부딪친 뒤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어린이집 교사는 아이를 번쩍 안아 다른 곳에 앉힌 후 책장 정리를 마저 이어갔고, 아이를 방치했다.


A씨는 "CCTV를 열람해 보니 저희 아이는 사고가 난 오전 11시 3분부터 오후 3시 30분, 그리고 병원에서 급히 응급처치를 받은 오후 4시 30분까지 약 5시간 다친 상태로 계속 울고 있었다"며 "아이는 사고로 영구치가 손상됐고 응급조치를 빠르게 받지 못해 치아가 안쪽으로 많이 밀려들어 간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 부모가 고소장을 제출한 사건"이라며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원장과 교사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하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