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식 거래량과 금액 모두 감소세
저가 매수세 점점 약화…버팀목 역할 한계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세도 약화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꿋꿋히 장을 지탱해왔지만 이달 들어 거래량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거래일간(5.2~17)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총 63조9930억원(83억8354만주)어치를 매수하고 62조5903억원(83억2545만주)어치를 매도했다. 순매수 규모는 1조4027억원(5809만주)였다.
이는 앞서 직전 11거래일간(4.15~29)과 비교하면 거래규모가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이 기간 중 개인 투자자들은 80조3723억원(101억4640만주)어치를 사들이고 78조2758억원(100억8971만주)어치를 팔았다.
매수와 매도 모두 거래금액이나 거래량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지난달 초 같은 기간(4.1~15)과 비교해도 적은 규모다. 당시 거래량은 90억주 이상(매수 94억4123만주·매도 93억2174만주), 거래금액은 70조원 안팎(매수 72조6366억원·매도 67조7701억원)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유가증권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과 코넥스를 포함한 국내 전체 증시(ETF·ETN·ELW 포함)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142조4595억원어치를 매수하고 140조1803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앞선 11거래일간(4.15~29)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나 매도 모두에서 160조원이 넘는 금액(매수 166조7080억원·매도 163조104억원)을 거래한 것을 감안하면 모두 20조원 이상씩 감소한 셈이다.
연일 하락하는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에 의한 유동성 유입이 약화되고 있는데 추가 매수뿐만 아니라 매도 물량도 줄어들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이 하락했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낙폭 과대 속에서 저가 매수를 노린 유동성이 유입됐으나 이마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락장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물가 상승·긴축 강화 신호,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도시 봉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등 불확실성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해 있어 악화될대로 악화된 투자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는 신호가 나타나야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올 한해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수 밖에 없어 개인투자자들을 둘러싼 투자 환경은 여전히 척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