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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상폐 위기 면했다...5만 소액주주 일단 ‘안도’


입력 2022.05.13 17:51 수정 2022.05.14 00:1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12월 31일까지 개선기간 부여

KG그룹 쌍용차 인수후보 선정

금투업계 “연말 거래재개 전망”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기 위기에 놓였던 쌍용차가 연말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법원도 이날 쌍용차의 신청을 받아들여 새 주인후보로 KG그룹 컨소시엄을 정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로의 매각이 무산된 지 2개월 만에 큰 고비를 넘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쌍용차의 상장 적격성 유지 여부를 심의한 결과 올해 12월 31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매매 거래 정지 상태는 지속된다.


앞서 쌍용차는 2020년도 감사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지난해 4월 1년의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다. 개선 기간 종료 후 쌍용차는 지난달 25일 개선 계획 이행 여부에 대한 심의요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쌍용차는 2021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로 인한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도 별도로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거래소는 두건을 병합 심의해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쌍용차가 재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개선 기간 연장은 예상된 결과였다는 반응이 나온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도 기존 4월 15일에서 10월 15일로 6개월 연장됐다. 거래소 역시 회생계획안 가결 여부를 확인하고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이날 오전 쌍용차의 신청을 받아들여 인수예정자를 KG그룹과 사모펀드 파빌리온PE의 컨소시엄으로 결정했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 대금 규모와 유상증자·요구지분 비율, 인수 후 운영자금 확보 계획, 고용보장기간 등을 종합해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KG그룹 컨소시엄,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가 입찰에 참여한 결과 가장 많은 9000억원을 써낸 KG컨소시엄이 이날 최종 승자로 선정됐다. 현재로선 KG컨소시엄보다 더 나은 업체가 없을 것으로 보여 인수가 유력시되고 있다.


쌍용차는 이르면 다음주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 본입찰을 위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오는 7월 초 최종 인수자와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다만 KG그룹의 자동차 제조 경험이 전무한 만큼 채권단을 만족시킬 회생안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최종 인수 후 정상화까지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쌍용차 매각 난항과 상장폐지 위기에 속을 끓여왔던 소액주주들은 한 숨 돌리게 됐다. 쌍용차 주식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한 2020년 12월 21일(종가 2770원) 이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쌍용차 소액주주는 4만8381명이다. 이들은 전체 주식(1억4984만주)의 25.3%를 갖고 있다. 연말에는 거래재개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에 대한 회생계획안 가결 여부 확인이 남았는데 거래소가 이같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상폐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또 당장 상폐는 기업의 회생 가능성과 주주들의 피해 호소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이를 고려해 업계에선 이미 개선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해왔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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