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차 할인혜택 탄소배출 저감
생활용품 등 그린 소비 유도·확대나서
카드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동안 ESG채권 발행에 집중해왔지만 이제는 고객이 직접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고 공익 사업을 위해 기부할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확대해 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올해 말까지 ‘비씨 그린카드’로 전기차·수소차 충전요금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이중 ‘그린카드 v2’는 카드 플레이를 탄소 배출량과 유해성이 낮은 친환경 나무 소재로 제작돼 호평을 받았다.
BC카드는 사막까지 진출해 환경보호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페이퍼리스(Paperless)’ 제도를 통해 적립한 환경기금으로 동북아 지역 내 사막화 지역에 숲을 추가 조성한데 이어 내년 6월까지 몽골 어기노르솜 지역과 중국 바단지린 사막에 25㏊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 역시 ‘반려나무 기부 및 탄소중립의 숲 조성’ 지원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임직원이 직접 기른 실내공기 정화용 반려 나무 2000그루를 수도권 아동보육시설 40여개소에 전달했다. 이어 지구의 날 기념으로 ‘에코&제로웨이스트’ 기획전을 진행했으며 주방세제와 욕실세제, 라벨을 부착하지 않은 생수와 같은 제로웨이스트 상품들을 추천했다.
또 친환경 소비 시 포인트 적립과 포인트를 친환경 공익사업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ESG 특화 상품을 출시했으며,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시 매월 충전금액의 50%를 포인트리로 적립해 주는 등 전기·수소차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신한카드 역시 ‘신한카드 EV 체크’를 통해 전기차 이용 고객들의 혜택을 확대했으며, ‘딥 에코(Deep ECO)’ 카드를 통해 이용금액의 0.1%가 에코 기부 포인트로 적립될 수 있도록 했다. 에코 기부 포인트는 매월 친환경 협약 기부처로 자동 전송된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시행 중인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발맞춰 노후 주택의 창호를 교체하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그린리모델링은 노후 건축물의 단열 성능을 보강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 iD EV 카드’를 통해 전기차 전월 이용금액 30만원 이상 시 2만원 한도 내에서 50%를 할인해 준다. 우리카드도 ‘카드의정석 어스(US)’를 통해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시 이용금액의 50%, 버스 또는 지하철 이용 시 10%를 모아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와 ‘현대 EV카드’를 선보여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시 리워드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카드의 ‘내맘대로 쁨’ 카드는 EV충전 시 하나머니를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1Q 리빙(Living)’과 ‘1Q 스페셜(Special)+’ 2개 상품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추가로 탑재한데 이어 전기차 서비스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경영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그린컨슈머가 늘어나는 만큼 친환경 경영에 더욱 힘쓰고 있는 추세”라며 “카드사 입장에선 친환경 사업을 통해 이미지 제고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단순 기부와 자선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환경과 사회 구현을 위한 금융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