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당 수주단가 중국 대비 66% 높아…대형‧고부가선 공략 효과
4월 글로벌 발주량 전월대비 36% 감소…수주호황 '주춤'
한국 조선업계가 올 들어 4개월간 전세계 수주량의 절반 가까이를 싹쓸이하며 수주잔량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의 누계 수주량은 58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이 기간 전세계 수주량의 45.9%를 점유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점유율이다.
중국은 1~4월 197척, 580만CGT를 수주하며 한국(120척)보다 척수는 많았지만 CGT 기준으로는 근소하게 뒤쳐졌다.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45.8%로 전년 동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4월말 기준 한국의 수주잔량은 688척, 3268만CGT로, 2016년 4월 이래 6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전세계 수주잔량 9593만CGT 중 한국의 점유율은 34%였다. 중국은 4044만CGT(1703척)로 가장 많은 42%를 점유했고, 일본은 928만CGT(477척)로 10%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747만CGT) 늘었고, 중국도 20%(667만CGT) 증가한 반면, 일본은 15%(161만CGT) 감소했다.
한편, 4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대비 36% 감소한 251만CGT(71척)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4월 수주는 16척‧82만CGT로 중국(45척‧154만CGT)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한국 조선업체들은 대형선,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수주로 실속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4월 한국의 척당 수주단가는 1억4300만 달러로 중국 8600만 달러와 비교해 66%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LNG운반선 외에 1800TEU 소형 컨테이너선, PCC(자동차운반선), 소형벌크선, 화학제품운반선 등이 주력인 반면, 한국은 LNG운반선과 8000TEU급 이상 중대형 컨테이너선 위주로 수주한 결과다.
4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보다 1.6포인트 상승한 157.78포인트를 기록했다.
3월 대비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LNG선(17만4000m³)은 2억2200만 달러에서 2억2400만 달러로,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1억4950만 달러에서 1억5250만 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초대형 유조선은 1억1500만 달러에서 1억1600만 달러, 수에즈막스(S-max) 유조선은 7700만 달러에서 7800만 달러로, 아프라막스(A-max) 유조선은 6000만 달러에서 6050만 달러로 모든 선종에 걸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