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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한 팝콘, 직원들 수명 갉아 내드린 것" 영화관 직원의 호소


입력 2022.05.09 09:10 수정 2022.05.09 09:09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인력 부족으로 일 12시간 이상 근무한다는 영화관 직원의 호소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금 시키는 그 팝콘, 직원들 수명 갉아 내드린 겁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영화관들은 최근 관객이 폭증했는데도 인력 충원을 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인력도 정상화해주는 게 상식 아니냐"라며 "코로나 전에는 사이트(지점)당 직원이 6~7명 있었고 알바생들도 최소한 20~50명씩 있었는데 지금은 직원 3명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불이 나도 안내할 직원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화재나 안전 문제, 그 어떤 사건 사고가 터져도 지금은 해결 못 해 드린다"고 지적했다.


A씨는 또 "모두가 잘될 거라고 예상했던 닥터스트레인지가 개봉했는데 매점에는 옥수수, 오일, 팝콘 컵, 콜라 컵이 없다"며 "대기 고객만 300명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미소지기 2명이 모든 주문을 다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금 결제 대기 줄, 티켓 재결제, 환불 대기 줄 쳐내느라 정직원도 12시간씩 서서 밥은커녕 물도 (못 마시고) 화장실도 못 가고 일한다. 여러분이 어제오늘 먹은 팝콘은 배고픔과 클레임을 참고 참으며 일하는 직원들, 미소지기들, 미화 직원들의 수명"이라고 호소했다.


A씨는 현장의 어려운 상황을 전하며 회사 측에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씨의 글에 포함된 표현이 사측이 아닌 영화관을 찾은 고객에게 책임을 묻는 듯하게 들려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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