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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쇄 빅스텝 예고...증시전문가 “믿을 건 실적 개선주”


입력 2022.05.08 06:00 수정 2022.05.06 17:5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추가 빅스텝 시사에 기업 부담↑

실적개선 낙폭과대주 매력 커져

“반도체·車·2차전지 모멘텀 주목 ”

제롬 파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다만 연준의 긴축 방향성을 결정짓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결과에 따라 시장이 진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이익 모멘텀이 돋보이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등을 통해 변동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06p(1.23%) 내린 2644.51로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당일 안도 랠리를 펼친 뒤 다음날 하락 반전하면서 한국 증시도 1% 넘게 내렸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예고된 악재였지만 향후 빅스텝 행보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연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다고 밝혔다. 0.5%p인상은 지난 2000년 5월 이후 22년만의 최대 인상 폭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0.75%p씩 올리는 공격적 인상,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만 연준이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50bp씩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을 시사하면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가 겹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이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업체들의 비용 부담은 더 높아지게 된다.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원화 가치가 떨어진 만큼 수출 관련주의 가격 경쟁력도 부각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중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상대적 부진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특히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면서 “2016년 이후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상향 조정 비율은 원화 약세가 9~12개월 진행된 이후 개선됐는데, 하반기 수출 기업 실적 하향 조정 폭은 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1개월 이익 모멘텀과 영업 이익률 전망치가 개선된 업종 ⓒ키움증권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당분간 증시의 급등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오는 11일(현지 시각) 공개되는 미국의 4월 CPI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를 통해 물가 정점 통과 가능성이 확인되면 시장의 불안 심리가 완화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또 이러한 단기 등락 과정을 투자 기회로 활용, 이익 모멘텀은 견고하지만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이어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면서 “금리 인상과 유동성 흡수 등 통화정책 긴축 사이클이 시작된 상황에서 차별화된 성장 동력이 이들 업종의 매력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한 실적 개선 모멘텀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환경에서도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반도체와 IT가전, 금융, 자동차 업종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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