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4일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2.8%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에서 4.1%로 올려잡았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수가 다소 취약한 가운데 대외환경 악화로 그간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줬던 물량 증가세의 추가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내수는 1분기 부진에서는 회복하겠으나 설비투자 압력은 미진하고 민간소비도 장기간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현재는 수입물가 압력이 소비자물가로 넘어오고 있는 과정이며 석유류뿐 아니라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 인상 압력이 상당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 하향 안정화와 원화 강세 전환을 전제로 2분기 물가상승률 정점을 예상하지만 3분기까지 물가상승률이 4%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통화당국의 기만한 대응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한국은행은 5월과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 역시 기존 1180원에서 12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강달러와 원화 약세 압력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는 근거는 연준 연내 금리인상 기대 조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유럽중앙은행 정상화 동참 등 글로벌 요인”이라며 “이와 함께 유가 안정화와 맞물린 국내 무역적자 해소, 외국인 배당금 지급과 같은 계절적 요인의 소멸도 요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