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비야레알 누르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선착
살라 "맨시티 보다 차라리 레알과 붙고 싶다"
5일 오전 레알-맨시티 4강 2차전 킥오프 5
“맨체스터 시티는 정말 상대하기 어렵다. 차라리 레알 마드리드가 낫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선착한 리버풀의 ‘주포’ 모하메드 살라의 말이다.
리버풀은 4일(한국시각) 스페인 비야레알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펼쳐진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3골을 몰아넣으며 3-2 역전승을 거뒀다. 홈 안필드서 치른 1차전에서 2-0 승리한 리버풀은 1·2차전 합계 5-2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2018-19시즌 우승 이후 3년 만에 오른 챔스 결승 무대에서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쿼드러플(4관왕)’을 노리는 리버풀은 맨시티-레알 마드리드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결승전은 오는 29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다.
살라는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맨시티는 정말 힘든 팀이다. 차라리 레알이 낫다. 레알에 결승에서 패한 적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EPL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인 맨시티와는 이번 시즌 세 차례 격돌해 1승2무를 기록했다. 리그 2경기에서는 2-2 무승부, FA컵에서는 3-2로 이겼다. 리버풀은 2017-18 챔스 결승에서 레알에 1-3으로 패했다.
‘쿼드러플’을 꿈꾸는 살라의 바람과 달리 현재로서는 맨시티의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에 승점1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는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카림 벤제마(2골)를 앞세운 레알을 4-3 누르고 1승을 챙긴 상태다.
홈 1차전에서 1골차 승리를 따낸 맨시티는 결승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오전 4시(중계 SPOTV NOW)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킥오프하는 2차전에서 무승부만 이뤄도 결승에 진출한다.
쿼드러플을 열망하는 살라 만큼이나 맨시티도 절실하다. 아랍에미리트(UAE) 부호인 맨시티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가 축구판에서 이루지 못한 마지막 꿈이 챔스 우승이다.
매 시즌 전력보강을 위해 거액을 퍼붓던 만수르는 2016-17시즌을 앞두고 펨 과르디올라 감독을 영입했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두 차례나 챔스 우승컵을 들어 올린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EPL에서는 5시즌 중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맨시티를 잉글랜드 최강팀으로 이끌었지만, 정작 챔스에서는 우승컵을 품지 못했다.
만수르 구단주에게 챔스는 오히려 악몽이었다. 2016-17시즌 AS 모나코(프랑스)에 합계 5-6으로 져 16강 탈락했고, 이후 3시즌은 리버풀-토트넘-올림피크 리옹에 밀려 8강 탈락 수모를 당했다. 지난 시즌 드디어 챔스 결승에 올라 기대를 키웠지만, 같은 리그 소속팀 첼시에 0-1로 져 분루를 삼켰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챔스 최다우승(13회)으로 ‘챔스 DNA가 흐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레알을 1차전에서 누르며 자신감도 충전했다. 레알전을 앞두고 유리한 조건을 선점한 가운데 빅어어만 바라보고 있는 맨시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