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문성 인정, 업계 현안은 미달”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5세대 이동통신(5G)과 같은 산업계 현안 질의에 진땀을 흘렸다.
‘예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반도체 분야 전문성은 높게 평가하나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변재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권 초기 장관은 새로운 정부의 5년 방향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과연 후보가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변 의원은 5G, 6세대 이동통신(6G)과 28기가헤르츠(GHz) 주파수 대역, 디지털 플랫폼, 망 사용료 문제 등 과기정통부 장관이 알아야 할 전문 사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고 이 후보자에게 질의했다.
변 의원은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가 즉시 답하지 못하자 “6G 상용화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전후방 산업연관효과가 있느냐”고 다시 물으면서 “(이 후보자는) 단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 후보자가 5G에 대해 “커버리지 문제가 있다”고 답하자 변 의원은 “5G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전후방 산업연관효과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며 “전방은 삼성전자가 장비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화웨이에 그대로 밀렸다. 후방은 무슨 연관 효과가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 후보자가 답변을 이어가지 못하자 변 의원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넷플릭스에 밀렸다”며 “산업이 뭔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자가 살아온 것을 보면 반도체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성과를 인정받고 계신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연구분야에서 오히려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