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의 관계형 금융 규모가 1년 새 2조원 넘게 성장하면서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국내 은행권의 관계형금융 잔액이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0.8%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액수로 따지면 2조1000억원 늘었다.
관계형 금융은 은행이 중소기업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평가해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도 사업전망 등이 양호한 경우 3년 이상의 대출·지분투자와 경영자문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차주별로 보면 중소법인에 대한 관계형 금융 대출이 9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9% 증가했다. 개인사업자의 해당 금액도 2조7000억원으로 117.6%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형 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 1위와 2위로 선정됐다. 중소형 은행 가운데서는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형 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 개인사업자에게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경우 해당 컨설팅 과정에서 파악한 차주의 연성정보 등을 활용해 관계형 금융을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 마련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