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액 1억6000여만달러 ‘역대 최대’
과일소주, 코로나19 이후 연간 두 배씩 성장, 명실상부 대표 상품 부상
한국 대표 주류 ‘소주’가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작년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이후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이 거센 아시아, 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과일소주가 새로운 인기 상품으로 급부상하면서 전체 소주 수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소주 수출액은 1억6337만달러로 2020년 1억3514만달러 대비 20.9% 증가했다. 이는 일반 소주(HS코드 2208904000)와 과일소주(혼합주·HS코드 2208709000)를 모두 합한 수치다.
작년에는 과일소주가 전년 대비 63.3% 증가한 8095만달러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3.7% 수출액이 감소한 일반 소주(8242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과일소주는 2015년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 롯데칠성음료 순하리 등 관련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된 이후 2017년부터 매년 큰 폭으로 수출액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부터는 연간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며 K-푸드의 대표 상품 반열에 올랐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일본 필리핀 등으로 아시아와 미주 시장에 집중돼 있다. 모두 한류 열풍이 거센 곳으로 현지 젊은층의 수요가 높다는 설명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주의 경우 특유의 알코올향으로 인해 거부감이 있는 외국 소비자도 있지만 과일소주는 알코올향이 거의 없고 다양한 제품을 골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각각 80여개, 50여개 나라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액이 매년 확대되면서 블루베리, 딸기, 요구르트 등 현지에 맞는 수출 전용 제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반면 일반 소주는 2019년 8974만달러, 2020년 8556만달러, 2021년 8242만달러로 최근 수년간 매년 소폭 감소하는 분위기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다시 반등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올 1분기 기준 소주 수출액은 2370만달러로 2019년 1분기 2281만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과일소주는 2019년 1분기 640만달러에서 2022년 1분기 1994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소주 수출액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한 가운데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도 작년 소주 수출액 1억2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6.3%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2배 성장한 수치다.
중화권과 미주 지역이 각각 47.6%, 47.3%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도 20~30% 성장세를 기록했다.
과일소주 시리즈(청포도에이슬, 자몽에이슬, 딸기에이슬, 자두에이슬)의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유튜브 글로벌 페이지 개설 등 저도주 및 과일리큐르에 대한 트렌드 파악이 주효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전무는 “올해도 국가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며 “올해는 아시아 전략국가들에서의 성장과 브랜드력을 보다 가속화하고 향후 성장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적극 발굴해 유럽, 북아메리카 지역으로까지 판매를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