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돈을 내지 않고 김밥을 몰래 먹은 직원의 행동을 지적한 네티즌이 오히려 표독스럽다는 말을 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돈 안 내고 김밥 먹는 얌체 직원에게 표독스럽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병원 검진센터 직원으로 소개한 A씨는 "센터 특성상 여덟 시부터 검진이 시작돼 적어도 일곱 시 반까지 출근한다"고 운을 뗐다.
출근 시각이 빨랐던 탓에 아침 식사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았던 A씨와 동료들은 돌아가며 한 명씩 김밥이나 주먹밥을 사와 함께 먹곤 했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차라리 돈을 걷어서 김밥을 사 오자"고 합의했다. A씨는 이 '김밥 모임'의 총무를 맡게 됐다.
그런데 동료 B씨는 단 한 번도 돈을 내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김밥을 먹었다고 한다. A씨는 "돈을 내지도, 김밥을 사 오지도 않는 직원이 계속해서 김밥을 먹더라"라며 "제일 많이 먹고 정리도 안 한다. 너무 당당하게 먹길래 제가 헷갈린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이상해서 몇 번을 확인해도 돈 낸 기록이 없더라"라며 "김밥 가지고 쪼잔하다고 할까 봐 망설이다가 친한 선배에게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선배 직원은 A씨의 토로에 "그냥 좋게 넘어가자"고 반응했다. 하지만 B씨의 '김밥 무임승차'가 두 달가량 이어지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던 A씨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자신이 김밥을 구입할 차례가 됐을 때 정확히 돈을 낸 사람 숫자에 맞게 산 것이다. 하지만 A씨는 곧 황당한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A씨는 "1인당 한 줄씩 포장했는데 제 김밥이 없더라"라며 "B씨가 제 김밥을 챙겼다"고 했다.
이어 "신청 인원 개수에 맞춰서 샀는데 (제 김밥이 없다고) 연기를 했다"라며 "개수가 맞는지 확인하는데도 (B씨는) 꼼짝도 안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결국 A씨는 앞서 고민을 털어놨던 선배와 김밥을 나눠 먹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점심시간 B씨가 A씨를 찾아왔다. 그러더니 대뜸 "일부러 그런 거지?"라고 물었다.
이어 B씨는 "김밥 하나 가지고 너무 치사해서 나는 끝까지 먹었다"라며 "몇 푼 가지고 이러지 말라. 내가 빚이 있고 힘든데 동료로서 인정이 없고 최악이다"라고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A씨가 "제가 그걸 왜 알아야 하죠?"라고 되물으니 B씨는 "표독스러운 X"이라며 울음을 터트렸다.
B씨의 울음 소리에 모여든 직원들은 오히려 A씨를 나무랐다. 직원들은 "A씨가 잘못한 건 없지만 심했다"라며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고.
순식간에 가해자가 된 A씨는 "제가 잘못한 거냐"라며 "제가 표독스러운 거냐"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B씨 옹호한 인간들이 거지 밥값 내주면 되겠다", "도둑질을 하는데 그걸 옹호한다고요?", "총무라서 맡은 일 한 거라고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