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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원자재값 상승에 적자…“4Q 흑자 예상”(종합)


입력 2022.04.28 17:56 수정 2022.04.28 18:00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1Q 연결기준 매출액 3조9077억, 영업손실 3964억

원자재 가격상승·산업설비 충당금 설정 여파

“현재 수주 선박에 원자재가 반영…4분기 턴어라운드”

사업지주회사 전환 계획도 발표…5년 내 매출 5000억 목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1분기 396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산업 설비 관련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한 게 손익에 큰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후판 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 충당금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지만 올해 4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28일 2022년 1분기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조90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3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비조선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조선부문에서도 선가상승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시황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부문은 러-우 전쟁 여파로 인한 인플레이션 확대 및 작업 중지 영향으로 26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컨콜을 통해 “강재 가격으로 인한 연결기준 충당금은 총 1471억원으로, 현대중공업 656억원, 현대미포조선 316억원, 현대삼호중공업 499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강사와의 강재 가격 협상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예상치 못했던 러-우 전쟁으로 추가 인플레이션이 확대되며 기존 예상 가격보다도 인상된 강재가를 이번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철강업계와 선박 건조가격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용 후판의 올 상반기 가격을 협상 중이다. 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 충당금을 더 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한국조선해양


해양부문은 신규공사 초기 단계로 매출은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고정비 미회수 등으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플랜트 부문은 완공된 EPC 공사 하자보수충당금을 설정하며 영업손실 569억원을 기록했으며, 엔진기계 부문은 판가 인상 영향 및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3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주 선박에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고 있어 관련 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수주하고 있는 모든 선박 가격들은 원가 인상분을 반영했다”며 “강재가가 오름에도 불구하고 신규 선박에 대한 공사손실충당금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구조적 턴어라운드가 될 것이며 지금은 수주 양보다 질이 중요해 외형성장보다는 이익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세계 발주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은 러-우 사태로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LNG선 가격이 2억달러가 채 안 됐을 때, 2억2000만달러까지 갈 수도 있겠다고 말씀드렸었다"며 "카타르와 모잠비크가 뒤에 받치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NG 가격이나 스팟 시장이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곧 2억3000만~2억4000만달러 돌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사업지주회사 전환 계획도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의 중장기 방향성은 자체 사업 강화와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다. 설계 용역을 뛰어넘어 기자재 핵심 부품 제조 사업 강화와 연료전지(SOFC)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계획 중이다. 매출 목표는 5년 내 5000억원, 중장기적으로는 1조원으로 잡았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사업부 출범을 하는데 연내 일부 매출이라도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연료전지는 숙원사업이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향후 큰 돈이 들어갈 수도 있어 지주와 동시 투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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