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범죄 관련국 수사·기소 목표"
리투아니아·우크라·폴란드 합동수사 협약 체결
우크라이나 전쟁 중 러시아 측이 저지른 전쟁범죄 혐의와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이 유럽연합(EU)과 합동수사를 진행키로 했다. ICC 설립 이후 타국과 합동수사를 진행하는 첫 사례다.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EU의 사법협력기구 유로저스트는 성명을 통해 "ICC 검찰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국제범죄 혐의들에 대한 합동수사단(JIT)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ICC는 "이번 협약이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관련 국가들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며 "JIT와 ICC 검찰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주요 국제범죄에 대한 증거를 모으고 관련된 책임자들을 재판에 회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명백히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행된 전쟁범죄 및 반인륜적 범죄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리투아니아·우크라이나·폴란드 검찰총장과 합동수사와 관련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서 ICC는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한 전쟁범죄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칸 검사장은 39개 회원국들의 요청을 받고 우크라이나 내 전쟁범죄 증거 수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주 전에는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정황이 포착된 우크라이나 도시 부차를 방문해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고 믿을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측은 부차 학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부차에서 촬영된 시신의 영상과 이미지는 가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