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인권침해 방조한 연평부대 해체하고, 다른 피해자 없는지 확인하라" 주장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선임 병사가 후임병을 지속해서 구타하고 가혹행위와 성고문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5일 서울 마포구에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명이 머무는 해병대 생활관에서 A병장, B상병, C상병 등 선임병 3명이 가장 기수가 낮은 막내 병사인 피해자를 구타하고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센터에 따르면 구타·가혹행위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뒤통수를 때리는 정도에서 시작된 폭행은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마주칠 때마다 이어졌고 집단 폭행으로 이어졌다.
센터는 "해병대의 오랜 악습인 '식고문'(음식을 강제로 먹이는 것)까지 벌어졌다"며 "스파게티면과 소스를 더러운 손으로 비빈 뒤 '선임이 해준 정성스러운 요리다, 맛있지?'라며 먹기를 강요해 피해자는 어쩔 수 없이 '감사합니다'라며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센터는 해당 부대 간부가 부대에서 가혹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해병대 사령관에게 이 사건이 보고됐지만, 가해자 인권보호 운운하며 불구속 수사를 했다"며 "해군 검찰단은 가해자 3인을 즉각 구속수사 하라"고 촉구했다.
센터는 "범죄가 반복적, 집단으로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가해자 간의 증거인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즉각 구속 수사가 이뤄졌어야 한다"며 "인권을 운운하며 가해자들을 풀어놓은 것은 인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아전인수식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안일한 부대 관리로 인권침해를 방조한 연평부대를 해체하고, 부대 진단을 통해 다른 피해자가 없는지도 확인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