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1.3% 감소…충당금 등 영향
디지털 혁신·글로벌 사업 확대 속도
NH농협금융이 올해 1분기 6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이 순항을 이어가면서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의 행보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5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다소 순이익이 줄기는 했지만,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익을 거뒀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이어갔다는 평이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2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0% 늘며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운용손익이 감소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여신 충당금 1120억원을 추가적으로 적립하는 등 미래손실흡수역량을 강화한 결과 손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2조194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3%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3139억원으로 47.2% 줄었다.
계열별로는 우선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4463억원으로 8.9% 증가했다. NH농협생명 역시 430억원으로, NH농협손해보험도 343억원으로 각각 1.2%와 23.4%씩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전반적인 호실적에 힘입어 손 회장이 추진 중인 디지털 중심 서비스 혁신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의 안정적 발전과 역량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는 주문이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도 금융의 본질이 고객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일상에 금융서비스를 녹여낼 수 있도록 항상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고객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올해 초 열린 해외점포장과의 신년 간담회를 직접 주관하면서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자고 강조했다. 특히 신남방시장 개척과 글로벌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합종연횡과, 농협금융이 지닌 디지털 역량을 더한 차별화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손 회장은 "해외점포장은 주재국의 상황과 현지 금융업의 속살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특단의 변화와 혁신의 자세로 사업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농협금융의 비전을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대 적용해 해외 현지에서도 가치와 신뢰를 한층 더 공고히 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