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 요청이 없었다는 CJ ENM 측의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당선자는 지난 20일 CJ ENM 계열 예능인 '유퀴즈'에 출연했다. 이후 미디어오늘은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작년 4월 '유퀴즈' 제작진에 문재인 대통령 출연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CJ 측은 "요청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탁 비서관은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로 남아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CJ가 (출연을) 요청받은 바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그 거짓말 자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적었다.
그는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 는 요지로 거절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제작진의 거절을 군말 없이 받아들인 것은 그 프로그램을 존중해서였다"며 "우리는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외압으로 인해 제작에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러한 태도가 문화예술을 배려하는 가장 올바른 태도라고 믿어왔다"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지금도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며 "그때는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의 출연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지금은 판단이 달라져서 윤 당선인의 출연이 결정되었다고 해도 좋다"고 했다.
아울러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것이 방송쟁이,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